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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 소거문도에 닻줄을 내린 어머니의 시간

[SBS스페셜] 빈 집 - 어머니의 시간

자식들을 도시로 떠나보내고 고향에 남은 부모들은 어떻게 늙어가고 있을까? 

여수 남쪽 끄트머리 섬, ‘소거문도’에서 살고 있는 부모의 삶을 담은 <빈집 - 어머니의 시간>은 평생을 섬에서 살아온 부모들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세대에 유행했던 가요를 편곡했다. 젊은 세대는 물론 그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에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내레이션에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당신의 나무>등을 집필한 소설가 김영하가 참여했다. 그의 담담한 내레이션과 함께 책의 한 구절 같은 자막이 섬과 함께 늙어가는 부모의 마음을 한 권의 소설책을 읽는 듯 한 느낌을 줬다는 평가다. 

여수에서 뱃길로 2시간 여 가야 만날 수 있는 섬, ‘소거문도’. 정기 여객선도 닿지 않는 이곳은 낙도 보조선으로 한 번 더 갈아타야 비로소 마주할 수 있다. 가기도, 떠나기도 어려운 섬, ‘소거문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들을 에서 따라가 보았다. 

▶ “커피 잡숫고 갈랴?” 
소거문도에서 태어나 소거문도 남자를 만나 소거문도에서 일생을 보내고 있는 김양자.
낯선 외지인에게도 자신의 집에서 커피를 대접할 만큼 스스럼이 없다. 한 때는 이웃들이 자주 놀러와 떠들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김양자 그리고 남편 김신명 만이 이 집을 지키고 있다. 섬을 떠나 살까 생각도 했지만 10년 전, 이 생각마저 접어야만 하는 이유가 생겼다.

▶ “허리가 곯아서 빠져 불라 한단 말이요”
해가 뜨기도 전에 나가 해가 한참 지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김후자, 정강율 부부.
아침부터 이 밭, 저 밭 돌아다니며 하루 종일 일 하기 바쁘다. 1년에 한 두 번 볼까 말까한 자식들 찬거리라도 챙겨줘야 마음이 편하기에 한시도 손을 가만히 놀릴 수가 없다. 때마다 자식에게 보내는 택배를 보며 ‘이제는 그만해야지, 힘이 들어서 할 수가 없어’라고 하면서도 다음에는 무엇을 넣어 보낼까 생각한다.

6월 12일 밤 11시 10분 <빈집 - 어머니의 시간>에서 섬에서 태어나 섬과 함께 늙어가고 있는 부모의 인생을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SBS 뉴미디어부)         

[SBS스페셜] 
▶ "허리가 빠져 불라 해"…끝나지 않은 부모의 삶
▶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섬…삶의 버팀목은 '자식'
▶ 밭이 된 집터…집에 얽힌 기억도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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