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명상센터에서 무슨 일이? 경찰 수사 착수
[뉴스데스크]
◀ 앵커 ▶
현대인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깨달음으로 이끌어 준다는 명상센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을 빠져나왔다는 장기수행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수상한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왕종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리산에 있는 한 명상센터의 4박5일 단기 프로그램.
내 안에 담긴 미움의 감정을 마음껏 토해내라고 합니다.
4박5일 일정이 끝나갈 때 J선가는 진정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반복 참가, 나아가 장기 수행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모 씨/J선가 대표]
"4박5일 딱 하고 나가셨거나 재참가 몇 번 하신 분들은 관념의 속성을 파악을 못 해요. 관념이 올라오면 사람이 미친 정신병자가 되는 거예요. 끝까지 가는 믿음…깨달으려면 제발 좀 행복학교에 체류하세요."
장기 수행비는 한 달에 2백만 원.
[장기 수행자]
"아예 밖의 생활 다 접고 들어와서 이제 여기 올인하는 거니까. 돈 드는데 이제 돈 떨어지면 나가서 돈 벌고 다시 들어오는 거죠, 수행비 벌어서…"
이들을 대상으로한 강의 영상을 보면 J선가 설립자를 특별한 존재로 표현하고
[이 모 씨/J선가 대표]
"(설립자가) 40대 중반에 쓰러졌는데 의사들이 말하기를 1주일 내에 죽는다고 그랬대요. 사형선고를 받으니까 본래로부터 그 사명을 갖고 태어나셔서 그런지 1주일밖에 못 산다고 하시던 분이 살아나신 거예요."
감정 파동을 조절해 자신의 체형까지 바꿨다고 말합니다.
[이 모 씨/J선가 대표]
"두려움 파동이 지워지면 힙이 딱 올라가 붙게 돼 있어요. (저는) 스무 살짜리보다 몸이 더 예뻐요. (제) 다리가 코끼리 다리였잖아요. 이렇게 휘고…두려움을 지우니까 어떻게 돼요? 거기 저장됐던 수분과 지방이 쫙 빠지면서…어느 날 거울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몸 수행이란 이름으로 일도 시킵니다.
[정 모 씨/장기수행 경험]
"돌들 옮기고 버리고 이제 (건물) 다시 만들 때 자갈 깔고 시멘트 하는 거는 수행자들이 다 했었죠. 아침부터 밤까지 미친 듯이 일하는 거예요."
특히 수행자를 상대로 이상한 이름의 약을 팔았다고 합니다.
[최 모 씨/장기수행 경험]
"우뇌에 좋은 약, 좌뇌에 좋은 약, 수치심을 나가게 해주는 한약, 열등감 한약 이런 식으로."
수치심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며 비타민C를 권장량보다 10배씩 먹으라 했고 몸에서 피를 빼내는 사혈 요법도 수행 과정에 포함시켰습니다.
[김 모 씨/장기수행 경험]
"바늘로 30번 정도 찔러요. 다시 부항을 당기면 거기서 피가 나오는 거죠. 여기를 빼면 수치심이 나간다, 너는 두려움이 많으니까 여기에 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지도를 해주고…(피가) 푸딩 한 컵처럼 나오는 걸 이제 세 번을 해요, 한 번에…"
이에 대해 J선가는 의료행위는 중단했고 판매한 약은 그냥 보약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모 씨/J선가 대표]
"의료법 위반에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요즘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뇌가 좋아지고 수치심이 사라지고 한다는 게 의학적으로 증명이 됩니까?"
"의학적으로 증명이 된 게 아니고요. 이름을 재미있게 붙여서 그렇지 거의 보약 종류입니다."
이곳에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장기 피해자는 이미 100명을 넘었습니다.
[최 모 씨/장기수행 경험]
"오빠네 가족 네 명, 저희 아이 둘, 총 일곱 명이 수행을 했어요. 저는 5천만 원 정도 (들었고요. 수행은) 1년 6개월 정도. 호주(이민)생활 예 접고 꾀여 들어갔으니까 저는 인생 자체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봐야죠."
경찰은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틀 전 J선가를 압수수색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왕종명기자 (pilsahoi@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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