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호텔롯데 상장 포기선언..3년간 재추진 못할수도

최승진,김세웅 입력 2016. 6. 12. 18:22 수정 2016. 6. 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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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 검찰 수사 ◆

검찰 수사로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롯데그룹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사실상 포기하기로 했다. 상장 시한인 다음달 28일까지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지난 10일 롯데 정책본부를 비롯한 계열사들에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이튿날인 11일에도 롯데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12일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호텔롯데는 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오는 7월까지 상장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연내 상장이 불가능해졌음을 공식화한 셈이다.

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비자금이 중대한 회계문제로 번지면 3년간 상장을 재신청할 수 없어 수사 결과에 따라 상장이 무기 연기될 수도 있다.

호텔롯데는 국내 롯데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번 상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본계 주주들의 지분을 줄이고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해온 사안이다.

호텔롯데는 지난 1월 2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당초 6월 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정운호게이트'와 관련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 상장 일정을 1개월여 연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12일 신격호 총괄회장(94)과 신동빈 회장(61) 등 롯데그룹 대주주 일가의 자금관리 담당자인 L씨 등 회계 담당자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또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에서 조직적 증거인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사내 폐쇄회로(CC)TV를 압수수색한 결과 이 같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진 기자 /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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