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도 위암 발생에 영향 미친다"

배민철 입력 2016. 6. 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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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이 B형인 사람 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았거나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위암 발생확률이 크게 낮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깨알같이 작은 크기로 군데군데 퍼지면서 생기기 때문에 발견하거나 치료하기 까다로운 '미만형 위암' 환자군에서 위암 발생률이 크게 줄어드는 등 제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센터 김나영 교수팀은 지난 2006년 2월부터 2014년 5월까지 8년여에 걸쳐 병원 센터에서 위내시경을 통해 비분문부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 997명과 대조군 1147명에서 위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 헬리코박터 제균력, ABO 혈액형 등 14개 요소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B형(BB, BO, AB) 혈액형 유전자가 있는 환자군은 B형이 아닌 환자군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 특히 B형 대립유전자가 두 개인 BB형의 경우에는 B형 유전자가 없을 때보다 46% 가량 비분문부 위암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 B형 대립유전자가 한 개인 BO형, AB형에서도 B형 유전자가 없는 경우에 비해 27%정도 위암 발생 확률이 낮았다.

조직형에 따라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암을 암세포가 한 곳에서 뭉쳐서 덩어리로 자라는 '장형 위암'과 깨알 같은 크기로 여러 곳에 퍼지며 생기는 '미만형 위암'으로 나눴을 때 미만형 위암에서 B형 대립유전자가 두 개인 BB형의 경우 61%까지 위암 발생 확률이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김나영 교수는 “분문부 위암과 비분문부 위암을 구분해 연구를 진행한 것이 혈액형과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여부에 따른 한국인의 위암발생률 차이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위암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와 이를 위한 건강보험 적용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면서 16세 이상 한국인의 54.4%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지에서는 헬리코박터 균의 제균 치료를 통해 위염과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발표됐다. 위암 사망인구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에서는 2013년부터 헬리코박터 제균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최근까지도 명확한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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