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구의역 사고, 새누리당 정권이 만든 지상의 세월호"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구의역 참사를 정권이 만들어낸 지상의 세월호 참사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유사한 스크린 도어 사고가 되풀이 되었고, 국회에서 여러 번 추궁했는데도 (정부는) 조금도 개선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인 점에서 구의역은 지상의 세월호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 게시물에서 지난달 경기도교육청이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발간한 <416 단원고 약전>을 소개했다. <416 단원고 약전>은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과 교사, 청년 노동자 등 261명의 삶과 못다 이룬 꿈을 기록한 책이다.
그는 여기서 세월호 참사와 최근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를 모두 현 정권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세월호와 함께 어둠 속으로 가라앉은 아이들 가운데는 내 딸과 이름이 같은 아이가 두 명 있다”며 “나는 분향소에 꽤 여러 번 갔었는데, 그 아이들의 영정 앞에 설 때마다 그때까지 가까스로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단원고 아이들은 내 아이, 우리들의 아이였다. 그 시간에 그 아이들은 우연히 세월호에 있었고 내 딸은 그 자리에 없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는 실로 304개의 우주를 파괴하고 수천 명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 일이었다”며 “오로지 이윤, 탐욕, 무능 때문에…. 그렇게 참혹한 일을 만들어놓고도 정부는 반성할 줄 모르고 오히려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무책임과 무반성이 또다시 구의역 사고를 낳았다”며 “새누리당 정권은 공공기관마저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도록 몰아갔다. 공공성과 조화돼야 한다는 야당 주장을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또 “최소한 안전과 관련한 업무만큼은 직접고용 정규직이 맡아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도 외면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제 세월호 참사를 반성하며 안전한 대한민국,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드는 일은 정권교체 후 우리가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가 됐다”며 “그 일을 위해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는 게 ‘약전’의 목적”이라고 글을 맺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육군은 철수...우린(해병) 한다” “사단장님이 ‘하라’ 하셨다”···채 상병 사건 녹취록 공
- 성인의 ‘엄마 성 따르기’ 법원이 받아들였다…“성평등 사회 만들겠다는 취지에 응답” [플랫
- [전문] 유영재 “예의있게 헤어지고 싶다”
- 영국 찰스 3세, 케이트 왕세자빈에 명예 훈작 수여…왕실인사 중 최초
- [초선 당선인 인터뷰] 천하람 “한동훈은 긁어 본 복권…정치 리더로서 매력 없어져”
- 국민의힘 중진들 서로 “네가 해라, 비대위원장”···2주째 당 수습 첫발도 못뗐다
- 니카라과, “재정 악화” 이유로 한국 대사관 철수 통보
- ‘삼체’ 인기에 책 ‘침묵의 봄’판매량 급증··· OTT 효과 탄 ‘드라마셀러’
- 현대차, 차량 내부 20℃ 이상 낮춰주는 틴팅필름 개발…‘뙤약볕’ 파키스탄서 실증
- [단독]서울시의회, 26일 특위 열어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