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운집..'퀴어퍼레이드' 충돌 없이 마무리(종합)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행진이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1일 오전 11시쯤 서울광장에서 '2016년 제17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제16회 행사에 이어 서울의 중심인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단체가 단독으로 여는 두 번째 행사다.
조직위는 이날 오전 1부 부스행사를 시작으로 2부 개막무대에 이어 3부 퍼레이드를 오후 4시30분부터 진행해 약 1시간30분가량 이어진 뒤 오후 6시쯤 마무리했다.
행진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2가, 회현사거리,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역대 최장 코스(총 2.9㎞)로 진행됐다.
퍼레이드는 퀴어퍼레이드 자원활동단이 성소수자의 상징인 대형 무지개 깃발을 들고 앞장서고 뒤를 이어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프라이빗 비치(Private Beach)' 차량과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등 참가 단체 차량들이 줄을 이어 따랐다.
행진 도중 일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가 격앙된 상태로 트럭 앞에 드러눕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곧장 경찰이 나서 상황을 정리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동성애 OUT'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고함을 치기도 하고 장거리로 이어진 행진을 끝까지 쫓아오기도 했다.
퍼레이드 행렬에는 축제 참가자와 행사 관계자 등 경찰 추산 약 1만10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빠른 템포의 가요를 틀고 춤을 추며 이동했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이들을 신기하다는 듯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박수를 치며 응원하기도 했다.
행진에 참가한 김보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이와 같은 행진과 문화축제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몹시 즐겁고 앞으로 이런 행사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 이모씨(26·여)는 "행사를 트위터로 알게 됐는데 굉장히 뜻깊은 행사인 것 같아 참여했다"며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은 성소수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성소수자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2000년 대학로에서 열린 이후 매년 개최돼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퀴어 아이 엠(QUEER I AM), 우리 존재 파이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열렸다.
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일대에서 보수단체들이 반대집회를 열어 충돌 우려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날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에 1만2000명이 참여하는 등 반대집회 참가 인원을 총 1만3000명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서울광장 일대 등에 기동대 54개 부대 4300여명과 여경 4개 제대, 교통 5개 중대 등을 배치했으나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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