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사패산 50대女 살인' 경찰 "성폭행 위장하려 하의벗겨"

김주성 입력 2016. 6. 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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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시스】김주성 기자 = 경기 의정부 사패산에서 정모(55·여)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정모(45)씨가 성폭행 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하의를 벗긴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경찰의 한 관계자는 "성폭행 사건은 바지가 전부 벗겨져 있거나 벗겨진 채 옷으로 덮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피의자 정씨가 성폭행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피해자 정씨의 하체 일부가 약간 보일 정도로 바지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씨의 시신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하의가 벗겨진 점으로 미뤄 성폭행을 의심했었다.

피의자 정씨는 지난 10일 오후 10시55분께 경찰에 직접 전화를 걸어 "내가 사패산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사람"이라며 자수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있는 강원도 원주로 수사관들을 급파해 정씨를 체포한 뒤 의정부서로 압송했다.

압송 과정에서 정씨로부터 살해사실을 자백받고,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신발자국과 정씨의 신발을 대조한 결과 일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의자로 전환해 집중 조사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 의정부시 사패산에서 정씨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패산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는 등 범인 단서 확보에 주력해 왔다.

js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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