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여교사 술먹인 식당과 파출소는 이렇게 가깝다.. 페북지기 초이스
신안 섬마을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의 잘못은 경찰서를 만들어주지 않은 정부에 있다는 시사평론가 정관용씨의 발언에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유무와 성폭행 발생간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지 않느냐는 비판인데요.
네티즌들은 급기야 성폭행 가해자들이 피해 여교사에게 술을 먹인 식당 바로 길 건너편에 경찰서는 아니지만 파출소가 있다며 아우성입니다. 1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앞서 정관용씨는 8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신안군이 무슨 잘못입니까? 신안군에 경찰서 안 만들어준 정부가 잘못이죠”라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여교사 사건은 지난달 21일 오후 6시쯤 피의자 중 한 명인 A씨가 운영하는 B식당에서 시작됐습니다. B식당에서 밥을 먹던 피해 여교사를 본 A씨는 여교사에게 술을 강권했고 이어 평소 가깝게 지내던 다른 가해자들을 불렀죠.
여교사는 B식당에서 만취했고 A씨는 여교사를 차에 태워 관사로 데려다 준 뒤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이튿날 새벽까지 다른 주민들이 번갈아가며 여교사를 욕보였습니다.
그런데 B식당 길 건너편에는 파출소가 있습니다. 이는 로드뷰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얼마나 가까운지 로드뷰 한 시야에 B식당과 파출소가 동시에 포착될 정도입니다.
네티즌들은 이를 근거로 경찰이 가까이 있는 것과 성폭행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물론 신안군에 경찰서가 없는 점은 문제입니다. 전남 22개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신안군에만 경찰서가 없는데요. 그렇다고해서 이번 성폭행 사건의 잘못을 경찰서 신설을 막은 정부탓으로 돌린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입니다.
또 성폭행이 실제로 벌어진 관사는 B식당에서 2㎞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어찌됐든 ‘경찰이 없어서 성폭행을 막지 못했다 → 경찰서를 만들어주지 않은 것은 정부다 → 성폭행은 정부 탓이다’는 식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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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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