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 도로 신설 거센반대로 보령시 '노선 변경'
(보령=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소통 부족으로 빚어온 충남 보령시와 대천여중 간의 갈등이 막을 내렸다.
시가 주민 여론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무릎을 꿇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령시는 9일 시내 죽정사거리 교통체증 해소와 이곳 주민의 구도심 접근성 개선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죽정동∼대천동 간 도로개설공사((길이 620m, 폭 12m)의 노선을 변경한다고 공식 밝혔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3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용역을 착수했다. 10월에는 행정자치부로부터 지방재정투자사업으로 최종 승인을 받았기도 했다.
이후 11월에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주민설명회와 12월에는 죽정동 마을회관과 대천여자중학교에서 기본설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대천동 파레스여관 삼거리와 죽정동 유성2차 아파트 앞 삼거리를 연결하는 노선을 최적 안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최근 실시설계에 대천여중 교문과 운동장 일부가 편입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학교 교사와 학생, 일부 학부모들은 교통 혼잡 등으로 학생 안전이 위협받고 소음으로 학습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며 반대에 나섰다.
지난 7일 오전 대천여중에서 학부모 대표와 학생, 교사 대표, 충남도교육청 및 보령교육지원청, 시의원 및 관계 공무원 30여명이 참석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대천여중을 우회하는 노선을 검토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 대안을 제시하며 노선 변경을 하지 않으면 반대시위를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학교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8일에는 관련 공사 노선 변경 요구를 위한 대규모 '보령시민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시위 직전에 시는 '학교 구성원들이 현 계획 노선을 반대한다면 대천여중 부지를 포함하지 않는 안으로 도로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김동일 보령시장 의견서를 학교 측에 전달, 시위가 철회됐다.
시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노선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가 사업초기에 2차례 주민설명회를 열고도 이러한 주민의사를 경청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꼬리를 내린 형국"이라며 "처음부터 주민여론을 수렴했다면 이런 갈등을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ju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년06월09일 11시5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