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여교사 성폭행범, 뻔뻔한 태도로 일관

2016. 6. 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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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섬마을 20대 여교사를 성폭행한 주민 3명 중 1명은 이번 범행 뿐 아니라 9년 전 저지른 성폭행까지 모두 부인하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 3명은 범행 전후 두 차례 서로 전화통화를 하는 등 계획적으로 말맞추기를 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 3명 중 1명인 김모 씨(38·구속)의 유전자(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2007년 1월 대전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성폭행 용의자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22일 0시경 전남의 한 섬 초등학교 관사에서 20대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박모 씨(49)와 이모 씨(34)도 각각 여교사를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관사에서 채취한 김 씨의 유전자가 2007년 1월 21일 오후 10시경 대전의 한 원룸에 침입해 A 씨(당시 20세·여)를 성폭행한 미제사건 용의자와 동일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김 씨는 여교사와 대전 성폭행 사건 모두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 유전자가 나왔다면 맞는 것 아니겠냐’는 식으로 부인하고 있다.

여교사를 성폭행한 3명은 범행 직전과 이후 두 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등 계획적 범행과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박 씨와 김 씨가 범행 직전인 지난달 22일 0시경 박 씨와 1분 30초가량 통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범행 이후인 지난달 22일 오전 7시경 박 씨와 이 씨가 통화를 한 것을 밝혀냈다. 이들은 두 번째 통화 이후 박 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박 씨는 경찰에서 “이 씨에게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자 그냥 나가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3명은 하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 씨만 범행을 인정하고 나머지 2명은 입을 맞춘 듯 범행을 부인했다. 박 씨는 범행을 부인하다 경찰의 추궁에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박 씨 등 3명의 공모여부가 확인될 경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징역 5년 이상인 준간강 혐의가 아닌 징역 10년 이상의 특수 강간치상 혐의를 적용해 가중 처벌할 방침이다.

목포=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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