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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쇠로 한쇼를 디어다가/텰슈산애 노호이다/ 그 쇠 털초를 머거아/ 유덕하신 님 여해아와지외다’ 정석가의 일부이다. 철로 된 소를 철로 된 산에 풀어놓고 철로 된 풀을 다 뜯어먹어야만 임과 이별을 생각하겠다는 것이나 불로장생의 대추나무가 되어 네 창가에 머물겠다는 시인의 마음 또한 유구한 사랑을 꿈꾸기 때문 아닌가. 그것이 님을 향한 것이든 그 밖의 어떤 염원이든 품은 사랑이 변치 않기를 바라는 것은 쉬이 움직이는 사람 마음의 가변성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도 모를 일, 어쩌면 우리는 그 불안을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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