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사랑의 형식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180> ‘사랑’ 호병탁(시인)]
세월이 흘러도 사랑은 유구하다. 시대에 따른 사랑의 형식이 변할지라도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진리는 변하지 않았다. 고려가요인 정석가에서부터 이 시대 시인들에 이르기까지 사랑노래는 여전히 불러지고 있으며 사랑이 영원하기를 염원한다.
‘므쇠로 한쇼를 디어다가/텰슈산애 노호이다/ 그 쇠 털초를 머거아/ 유덕하신 님 여해아와지외다’ 정석가의 일부이다. 철로 된 소를 철로 된 산에 풀어놓고 철로 된 풀을 다 뜯어먹어야만 임과 이별을 생각하겠다는 것이나 불로장생의 대추나무가 되어 네 창가에 머물겠다는 시인의 마음 또한 유구한 사랑을 꿈꾸기 때문 아닌가. 그것이 님을 향한 것이든 그 밖의 어떤 염원이든 품은 사랑이 변치 않기를 바라는 것은 쉬이 움직이는 사람 마음의 가변성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도 모를 일, 어쩌면 우리는 그 불안을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최광임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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