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 남자vs'예쁜'여자..경찰 현수막 성차별 '논란'

신채린 기자 2016. 6. 7. 14: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동부경찰서 외벽에 걸린 범죄신고 홍보 현수막.(광주여성민우회 페이스북 캡처) 2016.6.7/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광주=뉴스1) 신채린 기자 = 광주 도심 한 경찰서 외벽에 걸린 범죄신고 안내 현수막이 남녀 성차별을 불러일으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 여성민우회는 7일 "동부경찰서 외벽에 걸린 범죄예방 홍보 현수막이 성별에 따른 역할의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수막은 4층 높이의 경찰서 옆면의 3/4을 덮는 길이로 위쪽에는 긴급범죄신고에 대한 안내가, 아래쪽에는 기타신고와 상담에 대해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빨간색 배경의 위쪽은 '긴급범죄 신고는 112' 라고 써진 글자와 함께 건장한 체격의 남자 경찰관이 힘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아래쪽에는 파란색 배경으로 '기타신고, 상담은 182'라는 내용과 밝은 표정의 젊은 여자경찰이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이 현수막은 범죄신고 업무는 힘센 남성이, 친절상담 전화는 여성만 하는 것처럼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시민이 이 현수막을 봤을 때 '여성은 젊고 예쁘고 친절해야 한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 여성은 비하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동부경찰서에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본청에서 일괄적으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현재 현수막 철거 계획은 없다"며 "제복이 바뀌어 현수막을 새로 제작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여성민우회가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shincl@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