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나에게 죄 없다는 법적 결론 내려진 것은 사필귀정"..성추행 의혹은 '언론의 조작, 왜곡, 선동'

이용욱 기자 2016. 6. 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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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20대 인턴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났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7일 활동에 나섰다. 이날부터 네이버 ‘윤창중칼럼세상’이라는 블로그에 ‘내 영혼의 상처-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라는 글을 연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음모’라고 규정짓고 언론을 맹비난했다. 윤 전 대변인은 “언론이 말하는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무려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워싱턴 검찰에서 나에게 단 한번도 연락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기소를 하지 않은 사실은 법적으로 나에게 죄가 없었다는 법적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라며 “인생사 그야말로 사필귀정임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윤창중 칼럼세상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비서로 파견한 인턴 여직원 A(21)씨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 전대변은 기자회견에서“ 허리를 툭 한번 친 것뿐”이라고 말했다.







/박민규기자

“3년의 기다림 끝에 모든 게 사필귀정으로 종결됐지만 여전히 윤창중은 만신창이가 됐고, 아직도 만신창이를 만들기 위한 마녀사냥의 사냥감 신세로 지내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논란이 일때 정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해명하지 않았다. 워싱턴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전까지 연락하지 않았으므로 ‘무죄’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언론을 맹비난했다. 그는 “30여년 동안 정치부기자, 정치부장, 정치담당 논설위원, 논설실장을 거친 뒤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 인수위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과정에서 그토록 나를 몰아세우며 꼬투리 잡지 못해 안달했던 언론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근근히 하루하루를 버티며 보내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명예를 잃어버리고 시련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나”라고 자신을 규정했다.

윤 전대변인은 “시간이 지나도 언론의 조작, 왜곡, 선동보도는 늘어갔다” “그들이 싸갈기며 남긴 오물들” “대한민국 언론이 마치 밤하늘의 불꽃놀이처럼 퍼부어대는 거대하고 야멸찬 전방위적인 총공세” “그 공세 앞에서 세상이 천인공노할 폐인으로 만들어지는 광경” 등의 격한 표현을 동원해 언론을 맹비난했다. 언론의 근거없는 보도 때문에 성추행범으로 몰렸다는 발언이다.

그는 “내가 집밖으로 나가지 않자 자살설까지 버젓이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보도했다”면서 “나의 자살설 보도를 스마트폰으로 읽으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게 대한민국 언론이구나! 내가 언론계에 몸담았던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고, 언론계에 34년 간 있었던 걸 다 잊어버리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여론재판, 인민재판, 마녀사냥, 인격살인 속에서 입이 있어도 말 할 수 없는 유구무언의 억울함을 굴욕의 화덕, 치욕의 아궁이에 넣으면서 세상을 등지고 야생초처럼 살아야했던 그 세월들을 넘겨 보내며, 이제 다시 글을 쓰려 한다”면서 “지난 3년간 내가 겪으며, 느끼며, 고민하며, 사유했던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다시 글을 쓰려 한다”라고 적었다. “나는 글을 써야 한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글을 쓰는 인간이기 때문아닌가”라고도 했다.

그는 “내가 억울해 했던 것과는 무관하게, 지금도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것과는 무관하게 커다란 물의를 빚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가와 국민 앞에서 죄인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기록은 무서운 것임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도 했다.

윤창중 전 대변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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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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