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하는 세상을 바꾸자" 여성·장애인·성소수자 공동연대

입력 2016. 6. 6. 19:56 수정 2016. 6. 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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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4개 단체 모여 홍대서 행사

여성혐오에 저항하는 모두의 1차 공동행동 ‘여성혐오 세상을 뒤엎자’ 집회 참석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서교동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우리가 모이면 세상이 변한다”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나부끼는 무지개색 깃발 아래 보라색 리본을 이마에 질끈 맨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무지개색은 성소수자를, 보라색은 양성평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이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발길을 멈췄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는 여성혐오에 저항하는 모두의 1차 공동행동 ‘여성혐오 세상을 뒤엎자’ 집회가 열렸다.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포스트잇 추모에 불을 댕기고 온라인상에서 여성혐오 반대 운동을 펼쳐온 페이스북 ‘강남역 10번 출구’ 페이지 운영자와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등 14개 단체가 함께 뭉쳤다. 온오프라인에서 여성혐오에 맞서온 이들이 장애인·성소수자 등 우리 사회의 또다른 약자들과 연대한 첫번째 행사다.

‘강남역 10번 출구’ 운영자 양지원씨는 “오늘 행사는 일상에서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언어적, 물리적 폭력이 우리 사회 약자와 소수자들이 겪는 문제와 같은 맥락이라는 공통 인식을 갖고 근본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자는 움직임을 제안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경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이 자리에서 “한 사회가 힘들고 불안정하면 늘 희생양을 찾기 마련이다. 그 희생양은 언제나 힘없는 장애인과 여성이었다. 장애인과 여성이 연대해 이 어두운 사회를 뚫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나라 활동가도 “우리 단체에 소속된 성소수자가 죽었을 때 우리는 ‘혐오가 그를 죽였다’고 말했다. ‘인권은 보편적’이라는 말이 허울뿐인 세상이다. 평등하지 않으면 존엄할 수 없고, 존엄하지 않은 삶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혐오에 맞서 같이 싸웠으면 좋겠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는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이후 ‘강남역 10번 출구 자유발언대’ 페이스북과 서울 강남역과 홍대 등지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졌던 시민들의 자유발언대 형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진행됐다. 집회에 모인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끊임없이 불편함을 이야기하겠다”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약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혐오를 비판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 100여명은 자유발언 등 집회가 끝난 뒤 ‘여성혐오 세상을 뒤엎자’는 손팻말을 들고 “우리가 모이면 세상이 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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