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미국 車부품사 6억弗에 인수 추진

정욱,김정환 2016. 6. 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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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P社 인수의향서 제출..獨 바스프·日 미쓰비씨와 경쟁 구도
한화그룹이 미국의 메이저 자동차 부품·소재 업체 인수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미국시장으로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미국 자동차 첨단 소재 업체인 '콘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CSP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빅3' 모두에 납품하는 대형 차부품 업체다.

탄소섬유 등 경량 복합소재와 자동차 패널을 주력 생산하며 지난해 5억5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CSP 인수전에는 독일계 글로벌 화학회사인 바스프와 일본 미쓰비시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동차 소재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독·일 3국 대표 기업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화는 CSP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SP 인수전은 예상 매각가만 6억달러(7100억원) 선으로 관측되는 '빅딜'이다.

현재 한화첨단소재 등을 통해 차량용 소재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해외 시장에서 관련 업체 인수전까지 뛰어든 것은 미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유럽 등의 주요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화그룹이 독자적으로 진출하기보다는 기존 거래업체 인수를 통한 공략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번주 중으로 CSP 인수를 위한 서류 접수가 마무리된 후 실사 등을 거쳐 8월께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IB업계에서는 한화가 최근 비주력 부문 매각 등으로 8000억원가량 실탄을 쌓아둔 만큼 충분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 유력한 인수 대상자라고 보고 있다.

1969년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서 출발한 CSP는 자동차 경량화가 전 세계 자동차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CSP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중국·프랑스·멕시코 등 4개국에서 15개 지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이번 딜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 회장은 자동차 신소재 부품을 그룹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종합화학·토탈을 인수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양적 성장을 이뤘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가치 화학사업을 붙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한화는 지난해 초 BMW·아우디에 자동차 바닥 보호덮개 등 플라스틱 부품을 공급하는 독일 하이코스틱스를 전격 인수하며 프리미엄 자동차 부품사 인수의 물꼬를 텄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하이코스틱스 인수·합병(M&A) 규모는 150억원으로 자동차 부품 먹을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몸풀기 작업' 차원이었다"며 "CSP 인수 타진을 통해 한화의 부품사업 확장 본게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화가 자동차 부품사업에 공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지속적으로 돈이 되는 시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향후 자동차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이동해도 자동차를 가볍게 만드는 경량화 부품 시장성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SP는 자동차 선진시장인 미국에서도 확고한 기술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첨단 복합소재, 탄소섬유, 열가소성 강화플라스틱(GMT) 등 자동차 경량화 소재 생산량이 연 8만5000t으로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다. 첨단 경량화 소재 등 관련 특허만 50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강점은 풍부한 자금력이다. 연초 한화테크윈은 국내 최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팔아 2800억원을 쥐었고, 테크윈이 보유했던 한화종합화학 지분도 전량 매각해 4400억원을 조달했다.

IB업계에서는 경영권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한화생명보험 등 일부 계열사 지분 매각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한화 측은 올해 말 예정됐던 한화테크윈 인수금 납부일을 내년 말로 1년간 연장시켰다. 삼성에서 테크윈과 종합화학을 사오면서 (주)한화는 2년간 테크윈 인수대금(8400억원)을,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3년간 종합화학 인수금(1조600억원)을 분납하기로 했다.

[정욱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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