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LG전자 '구미 올레드TV' 생산공장 "최고품질 이유있네"

김혜미 2016. 6. 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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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무인화로 올레드TV 완성에 대당 10~13분 소요완성품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사람이 번갈아 품질 확인LG 구미사업장, 국내 최초 흑백TV 생산.. 역사의 산실

[구미=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LG전자의 올레드TV는 많은 공정에서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 생산에 투입되는 인원을 최소화했습니다. 백커버 공급에서부터 외관검사, 제품포장까지 총 10분에서 13분 정도면 TV 한 대가 생산됩니다.”

지난 3일 방문한 LG전자(066570) 구미사업장 내 TV생산라인은 상당 부분이 자동화·무인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컴퓨터에 입력된 TV 생산공정에 맞춰 자동화 장비가 TV를 조립하면 근무자가 모니터와 육안으로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데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이다. 컴퓨터는 제품 박스의 바코드 부착 여부까지 오류를 점검한다.

LG전자의 TV 신제품과 기술 개발이 가장 먼저 이뤄지는 구미사업장은 A1~A3 공장과 TV사외창고 등 4개 건물로 구성돼있다. 이 가운데 A3 공장은 약 12만6000제곱미터(㎡) 규모로, 월 1만대 정도의 올레드TV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올레드TV는 한국 외에도 일본과 아시아, 중동 등지로 수출된다.

이병철 LG전자 TV·모니터 생산담당 상무는 “구미는 TV가 생산되는 전세계 법인 가운데서도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다. 선도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16개 해외 공장에 공급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조립에서 완성까지..컴퓨터와 사람의 크로스체크

한 대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 생산은 TV 뒷편의 백커버를 공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백커버가 공급되는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 주생산라인으로 들어가니 TV의 뇌에 해당하는 메인보드와 심장인 파워보드가 설치된 모듈에 근무자들이 전선을 연결하고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는 생산라인 근무자의 머리 위에 설치돼 있어 옆이나 뒤에 어지럽게 부품을 쌓아둘 필요가 없다. 이어 나사를 조이고, 전선을 체결하는 각각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누락 여부 등을 확인한다. 이후 백커버를 덮으면 TV 한 대가 완성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완성된 TV는 생산라인 사이사이마다 설치된 암실에서 자연색 조정 등의 프로그램으로 화면 조정을 거친다. 암실에서 최종 제품의 완성도가 확인되면 외관 검사와 포장으로 이어진다. 박스 조립과 제품사양 인쇄 등도 무인화 공정으로 이뤄진다.

모든 TV생산공정은 컴퓨터와 생산라인 근무자가 교대로 점검하고, 이를 통과해야만 완성품으로 나올 수 있다.

구미사업장 A3동에서는 G03과 G04 라인에서 올레드TV를 생산한다. G03라인에서는 55인치 커브드OLED TV(55EG9450, 55EG9470)가, G04라인에서는 65인치 이상 대형 올레드TV가 생산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자동 나사 체결기를 도입했다. 엔지니어들이 TV 설계도면을 컴퓨터에 입력할 때 나사 삽입 위치를 좌표로 입력하면, 6개의 로봇팔이 힘과 각도를 조절해 각각의 좌표에 나사를 조인다. 각각의 TV 모델마다 나사의 종류와 삽입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정밀한 계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구미사업장 생산라인 근무자가 올레드 TV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완벽한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모든 올레드TV에 에이징 테스트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완벽한 TV 공급을 위한 두 차례의 ‘에이징 테스트(Aging Test; 가속시험)’이다. LG전자의 올레드TV는 생산라인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15분간 에이징 테스트를 한 차례 실시하고, 포장을 마친 모든 올레드TV에 대해서도 다시 포장을 뜯어 상온에서 72시간 동안 에이징 테스트를 실시한다. 에이징 테스트는 화면의 색이 바뀌지는 않는지, 정상적으로 켜져 있는지, 색상이 균일한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구미사업장 품질관리 담당자인 고유열 차장은 “에이징 테스트에서는 보통 소프트웨어나 기구 등의 문제점이 발견된다”며 “이미 포장까지 마친 제품을 다시 뜯어 에이징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은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미공장의 경우 1층에서 조건을 상온으로 유지한 뒤 450대를 테스트하고, 2층에서는 상온과 고온(약 40도)으로 설정해 각각 277대와 173대씩 총 900대 정도를 테스트한다.

야간에는 제품을 껐다켜는 작업을 반복하고, 주간에는 방송 채널을 계속 돌려가며 화질과 기능을 확인한 뒤 재포장작업에 들어간다. 각각의 TV 품질검사원과 당직자는 실내에 설치된 CCTV를 통해 TV에 이상이 있는지를 지켜보고 이상 여부를 검출해낸다. 완벽한 품질 검증을 거친 올레드TV만이 매장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대당 2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올해 올레드TV 매출액이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FD담당 상무는 “LG전자는 올 1분기 올레드TV를 11만3000대 판매하며 세계 시장점유율 96.4%를 기록했다”라며 “올레드TV는 백라이트가 필요없고 픽셀 하나하나를 껐다켜는 방식이므로 다른 TV와는 비교가 안된다. LCD TV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 데 있어 올레드TV를 구조상으로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구미 생산라인 근무자가 LG 올레드 TV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LG전자는 TV 설치 시 박스를 개봉하고 제품을 꺼내 설치하는 데까지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충격까지도 철저히 살펴보기 위해 포장된 제품을 꺼내 품질을 검사한다. LG전자 제공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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