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뉴스]스핑크스·오페라하우스·에펠탑..중국에 다 있다?
[경향신문] 영국 공영방송 BBC는 2일(현지시간) 중국이 많은 복제 유적 중에 또 하나의 스핑크스를 추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짝퉁 세계 유적을 소개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실크로드 유적 중심지로 꼽히는 간수성 란저우에는 최근 스핑크스 복제품이 등장했다. 란저우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또 영화 게임 산업 육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이집트에는 진짜 스핑크스가 유적 한 곳이 존재하지만 중국에는 전국 곳곳에 짝퉁 스핑크스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4월 산둥성 셔우광시의 한 전시회에는 채소 사이에 둘러싸인 스핑크스가 전시되는 일도 있었다. 이 전시용 가짜 스핑크스는 실제보다 훨씬 작았다.
가짜 스핑크스 건축물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허베이성 스자좡시 교외의 한 테마파크에 설치된 복제품이다. 2014년 만들어진 이 ‘짝퉁 스핑크스’는 길이 60m, 높이 20m로 실물과 거의 같은 크기다.
당시 모조 스핑크스 제작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집트 문화재담당장관이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서한을 보내 세계문화유산 권리를 훼손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테마파크 측은 이 구조물이 영화와 TV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것이라며 나중에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입장료를 받고 일반에 개방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해당 테마파크는 기중기 3대를 동원해 머리 부분 구조물을 완전히 분리하는 등 부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후이성의 추저우시에 있는 ‘유적 공원’에도 실제 크기의 스핑크스 복제건물이 들어섰다. 하얼빈 빙등축제에는 얼음으로 조각된 스핑크스가 설치됐을 뿐 아니라 우한의 한 도서관 앞에도 스핑크스 조각상이 설치됐다고 BBC는 보도했다.
세계 유적들을 그대로 모방한 건축물은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다. 마카오에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을 모방한 건축물이, 상하이에는 피사의 사탑과 같은 건축물이 전시된 바 있다.
스핑크스와 함께 중국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외국 건축물을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다. 이 오페라 하우스를 모방한 건축물은 베이징의 한 공원 뿐 아니라 장쑤성의 생태원과 백조공원에 각각 설치됐다.
이 밖에도 프랑스 파리의 명물인 에펠탑,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을 조각된 러시모어 산, 베르사유 궁전 등의 복제물이 중국에 설치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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