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섬 전체 충격..피의자 3명 구속

입력 2016. 6. 5. 17:46 수정 2016. 6. 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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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해당 자치단체 관계자들 “충격적…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전남도교육청 “문제점들 개선할 것”

전남의 섬 초등학교 관사에서 20대 여교사가 학부모 등 주민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으로 해당 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주민들은 5일 “있을 수 없는 일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해당 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공식적으로 알려줄 내용도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한 지자체 간부는 “방범상의 문제 또는 우범지대 범죄와 직접 관련한 것이라면 지자체 차원에서도 대책을 세워볼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전남도교육청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낙도와 오지 학교의 관사와 여교사 주거실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여교사 비율이 높아 여교사들이 낙도·오지에 근무할 수밖에 없는 만큼 문제점들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전남 목포경찰서는 전남의 한 섬 초등학교 관사에서 ㄱ(25) 교사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이 학교 학부모 ㅂ씨 등 주민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새벽 전남 한 섬 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술에 취한 ㄱ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전날 저녁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ㄱ교사와 합석했다. ㄱ교사는 평소 학부모가 운영하는 이 식당을 자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술에 취한 ㄱ교사를 바래다준다며 관사에 따라가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관사에는 주말이어서 ㄱ교사만 있었다. ㄱ교사는 병가를 내고 치료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디엔에이(DNA)가 검출된 2명은 범행을 시인했지만, 나머지 한 명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범행을 입증할 현장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고, 별도의 현장검증 없이 이들의 사전 공모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해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목포경찰서는 5일 보도자료를 내어 “피해자가 원활하게 치료를 받고 사회에 가능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자의 내용을 상세하게 알리거나 사건과 무관한 내용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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