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일" 여교사 성폭행 사건 섬 주민들
해당 지자체 간부 "뭐라 드릴 말씀이…유구무언"
누리꾼들 "범죄자 신상공개해야", 선생님 걱정도…"용기 잃지말고 꿋꿋이"
(목포=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해당 섬은 분위기가 아주 침울하다.
주민들은 5일 "있을 수 없는 일에 우리가 무슨 할말이 있습니까"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전국 이슈가 되면서 외부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도 묻어난다.
해당 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충격적 사건이 난데 대해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입을 꾹 다물고 있다.
특히 이들 관계자가 가장 안타깝께 여기는 것은 재발방지를 위해 현재로서는 행정 차원에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점이다.
한 간부는 "이번 사건 방범상의 문제나 우범지역 범죄와 직접 관련되면 군이나 면 차원에서도 대책을 세워볼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간부는 "이번 일로 섬 주민들도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다"며 "내심 자신들을 바라보는 외지인들의 시선이 달라질까 걱정들이 큰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남도교육청도 비상이 걸렸지만 역시 당장 뚜렷한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일단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낙도와 오지 학교의 관사와 여교사 주거 실태에 대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섬에 거주하는 교사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 문제점과 보완해야 할 점 등을 파악,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하는 분위기다.
애초 이 사건은 피해 여고사의 '남친'이라는 누리꾼이 사건 전말을 인터넷에 올려 표면화시키면서 이슈로 끌어간 측면이 크다.
한 누리꾼은 "인간이길 포기한 금수만도 못한 범인들의 신상을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범인 신상 공개를 강력 촉구했다.
다른 누리꾼은 "모두 꺼리는 섬에 들어가 가해자들 자식 교육시키려고 했는데…, 이제 섬에서 선생님 해주겠다는 사람 없어야 정신 차리지"라며 주민들을 향해 충고하기도 했다.
"제발 저 동네 가지마세요. 정말로 무서운 곳입니다. 어느 누구도 믿을 수가 없네요"라는 글도 남겼다.
피해자인 여교사를 걱정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금수보다 못한 놈들이야 엄벌 받으면 그만이지만 나이 어린 선생님은 어떻게 하나. 그래도 용기 잃지 말고 꿋꿋이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3pedcr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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