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째 무홈런, 타격폼 바꿨어도 지독한 박병호의 아홉수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16. 6.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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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사진 |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박병호(30·미네소타)의 지독한 ‘아홉수’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박병호가 시즌 9호 홈런을 대린 것은 지난달 14일 클리블랜드 전이었다. 당시 박병호는 한 경기에서 8호·9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권으로 추격했다. 홈런 순위 뿐만 아니라 장타율 등의 순위에서 아메리칸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순 장타율 부문에서는 리그 전체 1위를 달릴 때도 있었다.

그러나 ‘아홉수’가 지독하게 걸렸다. 박병호는 5일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율도 2할1푼7리까지 떨어졌다.

무려 22일째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같은 기간 타율은 1할7푼5리밖에 되지 않는다. 박병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장타율도 홈런이 없던 이 기간동안에는 0.254로 뚝 떨어졌다. 홈런 없이 장타는 2루타 5개를 기록했다.

홈런 침묵이 길어지자 박병호는 변화를 시도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레그 킥을 줄이는 대신 투수 쪽을 향하는 왼발을 바닥 쓸 듯 오른발쪽으로 옮겼다가 다시 앞으로 나가면서 타이밍을 잡아 때렸다. 이른바 ‘더블 토 탭’라고 불리는 방식의 타격 동작이었다.

슬럼프가 이어지면서 박병호는 이 동작을 더욱 간결하게 만들었다. 아예 왼발을 움직이지 않은 채 발가락을 땅에 댄 상태에서 발 뒤꿈치만 살짝 들었다가 내리면서 타격을 했다. 박병호는 3일 탬파베이전 부터 이 동작을 사용했고 이날 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때리면서 슬럼프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2일 무안타에 볼넷 2개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격폼의 변화는 타격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시도다. 몸의 움직임을 줄임으로써 떨어진 스피드를 메울 수 있다. 다만, 다리 움직임을 줄이는 타격폼에서는 더 큰 힘을 내기는 어렵다. 자칫 홈런 생산이 던 늦어질 수 있다. 일단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한 뒤 강한 타구를 날리는 방향으로의 변화다.

최근 타석에서는 그동안 약점이었던 높은 쪽 스트라이크 존 타구를 공략해 내는 장면들이 나오고 있다. 5일 3번째 타석에서 나온 중견수 뜬공 역시 높은 스트라이크 존을 잘 때셔서 만들어낸 타구였다. 아홉수는 지독했지만 일단 고비를 넘고 나면 잘 풀릴 수 있다.. 박병호는 여전히 홈런 27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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