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토크]김명민, "언제나 '나만이 할 수 있는 어떤 것'에 끌리죠"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2016. 6. 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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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사진=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김명민. 사진=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김명민. 사진=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김명민. 사진=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껄렁껄렁한 눈빛과 말투, 속물근성에 찌들었지만 자신의 일에 있어서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법조 브로커 사무장. 언뜻 보면 배우 김명민의 평소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역할은 신뢰감넘치는 그와 만나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는 모범 경찰에서 잘나가는 법조 브로커로 변신한 최필재(김명민)가 어느날 사형수에게서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으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영남제분 며느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권력과 돈으로 사람의 목숨까지 좌지우지 하려는 재벌가의 만행에 얼떨결에 대적하게 되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그려진다. 어디선가 본 듯한 사건 전개는 어떤 역할이든 맞춤옷처럼 연기해내는 김명민의 캐릭터 분석력과 만나 초여름 오락영화로 손색없는 내용을 만들어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만난 김명민은 영화 속 필재처럼 자신감 넘치면서도 유머러스한 모습이었다.

▲ 다양한 시나리오를 받았을 텐데 범죄오락 영화를 선뜻 고른 이유가 궁금하다. 작품을 고를 때 ‘꼭 내가 아니어도 흥행할 것 같은 영화’보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을 택하는 편이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으니 내가 항상 중점을 두는 건 ‘과정’이다. 감독님이 나에게 이 작품을 제안하면서 ‘싸가지 없고 날티 나는 속물근성의 브로커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하더라. 캐릭터가 껄렁껄렁하기 때문에 반대로 더 신뢰감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했다. 변호사같은 포스로 나타나 허를 찌르는 사무장이라는 점도 재밌었고 반전의 묘미도 끌려서 합류하게 됐다.

▲ 영화 속 필재는 껄렁껄렁하지만 나름의 아픔도 있고 중반을 넘어서며 변모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감독님과 필재의 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필재는 겉보기엔 양아치같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벼운 인물은 아니다. 전과자였던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어떤 심각한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농담을 건네는 배짱도 지녔다. 그런 자신만의 심지를 잘 드러내려고 작품에 드러나지 않은 인물의 전사도 많이 고민하면서 촬영했다.

▲ 딱 떨어지는 수트 핏도 작품 내내 관객들의 눈길을 잡는 요소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상 운동은 꾸준히 생활화해야하는 것 같다. 일주일에 3일 정도는 꼭 등산을 가려 하고 시간이 안될 때는 주말에 남산 부근에서 조깅을 한다. 운동을 하고 나면 긍정적인 효과가 많아서 얻는 게 정말 많다. ▲ 앞서 영화 ‘조선명탐정’에서는 오달수와 콤비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성동일과의 코믹호흡이 눈부셨다. 오달수는 보호해줘야 하는 남자라면 (성)동일이 형은 혼자 잘 노는 귀여운 캐릭터다. 오달수는 옆에서 잘 서포트하면서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하는 섬세한 남자다. 반면 동일이 형은 일단 (대본에) 토를 달면서 시작하는데 막상 촬영에 돌입하면 최상의 것을 뽑아낸다. 상반되는 캐릭터의 두 분이 모두 매력적인데 그러고보니 나는 남자들과 더 호흡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 실제로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남자들과 호흡을 이루는 작품이 더 많은 편인가? 사실 멜로 등 여배우와 주축이 돼 등장하는 시나리오가 많지는 않다. 남자 배우들이 주가 되는 시나리오가 대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좋은 시나리오라면 나는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는 않는 편인데 좀더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 이번 작품 외에 후반작업중인 영화 ‘판도라’도 있고 하반기에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인데 ‘천만 배우’에 대한 욕심도 들지 않나? 그건 ‘목표’가 아니라 ‘욕망’인 것 같다. ‘천만 배우’같은 타이틀을 목표로 하고 갈 거라면 배우 그만둬야지. 그저 내가 처한 곳에서 순간 순간 충실하다 보면 결과는 어느새 따라 오게 돼 있는 것 같다. 좀더 넓은 무대에도 서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순리대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자리에 갈 만한 그릇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 배우 김명민의 이미지가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뭇 다른 면이 있는데 특별히 영화와 드라마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영화에서는 코믹한 역할도 하고 다양하게 하는 편인데 유독 드라마에서는 주로 리더십이 강하고 뭔가를 주도적으로 해 나가는 인물 위주로 들어오더라. 아마도 밑바닥 인생을 사는 역할이나 건달같은 분위기는 나와 안 어울린다는 이미지가 형성돼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웃음)

▲ 최근에는 소속사(MM엔터테인먼트)에서 후배 배우들을 양성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배우로서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발성연습부터 엄격하게 시키는 편이다. 사실 요즘 친구들은 끼도 많고 다재募?構?똑똑한데 반해 성실히 배우려는 진득함은 좀 부족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후배들이 잘 따라와주니 고맙다는 생각이다.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ciel@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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