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가격의 비밀 ①]'제조사도 두손 든' 생리대..편의점vs마트 가격差 '2배'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최근 생리대 가격을 두고 적정 논란이 벌어졌다. 생리대는 여성의 생필품인 탓에 제품 가격을 올린 업체는 비판대에 올랐다. 하지만 생리대 시장은 사실상 유통이 집어삼켰다. 유통채널별로 제품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제품이 비싸다'는 절대적인 기준도 망가진 모습이다. 뉴스1은 '생리대 가격의 비밀' 기획을 통해 이 시장의 제품 가격, 유통 구조, 논란이 남긴 과제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최근 생리대 가격 적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유통 채널별 적지 않은 제품가격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곳에 따라 제품을 더 비싸게, 더 저렴하게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뉴스1이 한국소비자원에 의뢰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주요 전통시장,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위스퍼 리프레쉬 클린케어 중형날개(36개입)'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제품 가격은 유통채널별로 최대 2300원(33%)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의 경우 이 제품은 전통시장에서 9296원에 팔렸지만 대형마트에서 6982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4개 유통채널별 가격 추이를 보면 대형마트가 평균 8000원대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였다. 전통시장은 이보다 비싼 9300원선에 제품을 팔았다.
최근 일부 제품 가격인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유한킴벌리의 제품도 마찬가지다. '좋은느낌 스키니핏 하이퍼 울트라 날개 중형(16개입)'은 올해 2~3월 슈퍼마켓에서 4000원에 팔렸다.
지난해 주요 편의점은 이 제품을 8500원대에 판매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불과 2개월 만에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제품 가격 차이가 두 배 넘게 벌어진 것이다.
이목을 끄는 수치는 또 있다. 지난해 1월 평균 6000원선에서 판매되던 제품은 지난달 5000원대로 약 1000원 낮아졌다. 유한킴벌리가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가격이 하향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계'가 있다. 조사 결과보다 소비자가 더 제품을 비싸거나 싸게 느낄 수 있다.
소비자원의 제품 가격 조사는 업체 별로 판매가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업체의 제품 행사 가격을 오롯이 반영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에서 1+1행사를 통해 5000원에 제품을 팔아도 2500원으로 제출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조사에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실제로는 이 가격으로 1개 더 구매한 소비자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조사에서는 온라인 유통채널이 빠져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달리 점포유지비, 인건비 등 고정비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일부 슈퍼마켓은 제품을 본사에서 받지 않고 온라인에서 구매한 뒤 판매하는 게 더 많은 마진을 남긴다고 알려졌다.
실제 최근 위스퍼 리프레쉬 클린케어 중형날개(36개입)은 온라인에서 53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형성한 9000원대 가격선이 무너졌다. 온라인에서 절반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
이처럼 유통채널별로 제품 가격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생리대가 생필품이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고 업권별로 판매경쟁이 치열해 가격할인, 1+1행사가 잦은 제품이다. 이마트가 올해 유통채널 제품 최저가 판매를 선언하면서 생리대를 판매목록에 넣은 이유다.
생리대 제조회사 사이에서는 '생리대 가격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공급가와 무관하게 소비자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최근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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