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신학의 대화.."성경, 문자 그대로 해석은 곤란"

2016. 6. 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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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목사 "과학과 종교 사이에 건강한 논의의 장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과학과 신학의 대화'(과신대)의 최현진 목사가 4일 서울 광진구 복합문화공간 리틀파운드에서 과신대 활동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6.6.4 [과학과 신학의 대화 제공]

최현진 목사 "과학과 종교 사이에 건강한 논의의 장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신학을 가르치는 하늘진 아카데미 원장 최현진 목사는 최근 직책이 하나 늘었다.

기독교인 과학자, 의사, 신학자, 목회자 등으로 구성된 모임 '과학과 신학의 대화'(이하 과신대)의 홍보 담당 이사를 맡게 된 것이다.

과신대는 지난해 초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만든 페이스북 그룹에서 시작했으며, 현재 회원 1천500여명의 집단지성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로 교회 안에서 과학과 신학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던 과신대는 최근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이공계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우주 창조에 관한 과학자와 신학자의 대담'을 주제로 첫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우 교수와 김근주 느헤미야 기독연구원 교수가 발제를 맡았으며, 권영준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와 이택환 그소망교회 목사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첫 포럼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과학과 신학의 건설적 대화에 목마른 350여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강의실을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채웠다.

4일 서울 광진구 복합문화공간 리틀파운드에서 만난 최 목사는 "한국교회에는 성경 창세기 1장의 '7일 창조'를 문자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과 고대의 세계관을 반영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의 연대기를 예로 들며 "성경으로 족보를 따지면 지구의 나이는 6천년 정도로 추정되지만, 천문학적 측정으로는 48억년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도록 강요하거나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는다고 진실하지 못한 신앙으로 몰아붙이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최 목사는 하나님이 성경의 기록자를 성령으로 감동케 해 한 자 한 자 오류 없이 그대로 적게 했다는 '축자적(Verbal) 영감설'을 비판했다.

"문자 그대로 도그마가 된 성경이 아닌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전해주고자 한 말씀에 집중해야죠. 성경의 무오류성을 주장하기보다는 성경에서 발견되는 사소한 오류나 동일하지 않은 증언이 신앙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최 목사는 이어 "성경에서 발견되는 오류는 되레 하나님이 인간을 인격적으로 사용하고 당신의 진리를 인간의 눈높이에 맞춰 보인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과학에서 신앙을 고양할 수 있는 정보와 근간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며 "과학과 종교는 시대의 건전한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했다.

"종교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이며,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지적처럼 과학과 신학이 서로 장점을 취하며 번영할 수 있는 세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목사와 과신대는 올가을 신경과학을 주제로 두 번째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신경과학은 과학과 신앙이 접촉하는 또 다른 중요한 지점이에요. 정신과 의사와 신경과학자, 철학자들과 신학자가 모여 인간의 마음과 뇌와 영혼을 주제로 다룰 예정입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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