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마이프렌즈 돋보기④] '국민 할배' 신구의 54년 광대 인생
“나이 먹었다고 우습게 보지 말란 말이야, 니들이 연극을 알아?”
배우 신구가 62세의 연출가 김철리에 호통쳤다. 할 수만 있다면 연극만 하면서 살고 싶다는 신구는 ‘꽃할배’가 아닌 tvN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국민 아버지’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신구는 극중 문정아(나문희)의 남편이자 짠돌이에 잔소리도 많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75세 김석균 역을 맡았다.
신구는 <디어 마이 프렌즈>서 수시로 버럭하지만 뒤에서 장애가 있는 동생을 극진히 살피는 모습으로 감동을 전달했다. 특히 신구는 <디어 마이 프렌즈> 6회서 수많은 대한민국 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신구는 자신만의 서툰 방식으로 입양한 딸을 사랑했지만, 딸은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야속하게도 알아주지 못했다.
대한민국 아버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신구, 그가 대중에게 진실된 메시지를 전달하기까지 어떤 연기인생을 걸어왔을까.
이후 신구는 서울예대에 입학해 스승 동랑 유치진(1905~74)으로부터 연기를 배웠다. 본명이 신순기였던 그는 스승으로부터 ‘구’(久)라는 이름을 받아 신구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연기 인생의 시작을 알렸다. 신구는 유치진의 연극 <소>에서 성질 고약한 아버지 역으로 분했고, 이것이 그의 첫 무대였다.
신구는 이후에도 세 번의 한국연극영화 TV예술상 연기상과 1999년 제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 <느낌 극락같은>으로 연극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그렇게 연극 무대 위 광대가 됐다.
뿐만아니라 신구는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1대 조정 위원으로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유행어 아닌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마치 SBS <그것이 알고싶다> 김상중의 “그런데 말입니다”처럼.
신구는 무대 위 광대가 아닌 ‘국민 할배’로 다시 시청자를 찾았다. 신구는 tvN <꽃보다 할배>를 통해 배우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국민 아버지’ ‘국민 할배’의 모습으로 청춘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했다. 신구는 여행 중 에펠탑을 바라보며 “제일 부러운 건 청춘이야. 아름답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제일 부러운 게 젊음이야. 젊을 때 한껏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야 할 것 같아”라며 젊은 청춘들에게 조언했다.
인간 신구의 진실된 메시지 때문이었을까. 그의 <디어 마이 프렌즈>속 연기는 수많은 시청자를 반성하게 한다.
나이를 세는 것이 싫다는 신구는 그 좋아하는 술잔을 내려놓으며 “이 정도가 딱 좋네. 내일도 연습해야하니까”라는 말로 매일 연기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진행형 광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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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일 기자·온라인뉴스팀 민경아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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