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최고의 날..대타로 출전해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맹타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16. 6. 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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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Gettyimages/이매진스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가 팀의 대역전승을 이끈 영웅이 됐다. 그야말로 ‘이대호의, 이대호에 의한, 이대호를 위한’ 날이었다.

시애틀은 3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경기에서 한 때 2-12까지 끌려갔으나 경기 막판 타선의 엄청난 집중력을 앞세우 16-13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 기록(12점)에는 조금 못미쳤으나, 구단 역사에 남을 엄청난 승리였다.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선수가 다름아닌 이대호여서 더 극적이었다.

이날 이대호는 애덤 린드에 밀려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시애틀은 5회까지 2-12로 크게 끌려갔다. 6회 1사 만루에서 카일 시거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 4-12까지 쫓아갔지만 여전히 차이는 컸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다음 타자인 린드가 왼손 타자인 것을 고려해 왼손 투수 브래드 핸드를 투입하자,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도 린드를 빼고 대타로 이대호를 기용했다. 그리고 이 승부수가 통했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가운데로 몰린 132㎞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너머 2층 관중석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5월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도 대타로 나와 홈런을 때린 이대호는 시애틀 소속 신인으로는 역대 최초로 데뷔 시즌에 두 번의 대타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이 홈런으로 시애틀은 7-12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대호의 활약이 시작됐다. 시애틀은 7회초 1사 만루에서 시거의 2타점 적시타로 9-12까지 차이를 좁혔다. 그리고 다음 타석의 이대호가 바뀐 투수 브랜던 마우러의 154㎞짜리 직구를 통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크리스 아이아네타와 스테픈 로메로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12-12 동점이 됐다. 로메로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린 이대호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카노가 수건으로 부채질을 해 열을 식혀주고 직접 땀을 닦아주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결국 시애틀은 계속된 찬스에서 션 오말리와 아오키 노리치카,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4점을 추가, 16-12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말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더 이상 추가실점하지 않고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이날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이대호는 타율을 3할1리까지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3할 진입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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