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N 여행>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친퀘테레와 제주 올레 7코스

2016. 6. 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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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퀘테레=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걷기 길로 손꼽히곤 하는 이탈리아 친퀘테레.

친퀘테레는 다섯 개의 땅이란 뜻이다. 5개 마을이 가까이 붙어 있는 지역으로 이탈리아 리비에라에 있는 절벽과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에 자리 잡고 있다.

절벽과 해안, 오크나무 그늘과 향기 가득한 식물 사이로 포도가 빼곡히 있는 계단식 밭을 지나는 길.

이런 곳을 걷다 보면 상큼한 바닷바람이 등허리에 난 땀을 말려주고, 어느새 살아있음이 행복해진다.

지금껏 살아온 옛날 일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며 차분히 옮기는 발길 가운데 마음이 정리된다.

머리가 터질 것 같고 현재의 삶이 아무리 힘든 사람이라도 길을 걷다 보면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유한 추억,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말이 딱 맞는 곳 아닌가.

그런 깨달음은 가파른 바닷가 사람들이 거친 환경에 순응해 온 모습을 보면서 더 깊어진다.

절벽 마을 사람들이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농업 형태를 발전시키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천 년 넘게 가꿔온 곳이 바로 친퀘테레다.

친퀘테레 트레일의 우정의 길로 지정된 제주올레길은 외돌개를 출발하여 월평 포구까지 이어지는 7코스다.

둥글둥글한 돌들이 검은 융단처럼 깔린 일강정 바당올레, 하루 두 번 뭍에서 섬까지 이어지는 길이 나타나는 서건도 등이 있다.

올레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 중 하나로 기암절벽 아래 제주 남쪽 바다가 펼쳐지는 돔베낭길은 친퀘테레 트레일과 닮았다.

제주 올레 7코스와 친퀘테레는 모두 짙푸른 색의 아름다운 바다를 접하고 있다.

도보여행에 지칠까 싶으면 눈앞에 펼쳐지는 비경과 바닷냄새가 등반자들을 달래준다.

이 트레일들은 영화 때문에 살짝 유명해졌지만 삭막하기 이를 데 없는, PCT 등 북미의 트레일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진 길들이다.

최근 이 친퀘테레가 제주올레와 '우정의 길' 협약을 맺었다.

제주올레와 친퀘테레, 어떤 매력이 있길래…

친퀘테레를 가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라스페치아를 가야 한다.

이곳은 기울어진 사탑이 있는 피사와 1시간 거리인데, 대부분의 여행자는 피사를 경유해 라스페치아로 들어가곤 한다.

친퀘테레의 매력은 대중교통이 그리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불편함이 오히려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걷기길.

얼핏 보면 친퀘테레는 올레 7코스보다는 경북 영덕의 축산면 축산리 마을 정도와 닮았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것은 사실이다.

가파른 해안가에 좁디좁은 길 사이에 난 작은 마을들의 모습.

고기를 잡아 연명했지만 수많은 사진작가의 셔터 사이에서 새로운 명소로 탄생한 곳이다.

친퀘테레를 가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길을 나설 것을 권한다.

대중교통을 통해 가는 편이 훨씬 낫다.

주차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좁은 해변 길은 마을 주민 이외에는 주차가 금지돼 있다.

하얀 경찰 모자를 쓴 경찰관이 너무나도 자주 오가며 딱지를 떼곤 한다.

◇ 교통

피렌체에서 친퀘테레 가는 기차는 피사 가는 기차와 같다.

친퀘테레가 종점이면, 피사는 중간지점?

그래서 많은 사람은 피사와 친퀘테레를 묶어 간다.

무조건 종점, 종점역 라스페지아에서 내려야 한다. 이곳에서 친퀘테레 패스를 사면 경제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종일 도보여행을 할 수 있지만, 볕이 뜨겁다면 이 패스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12유로다.

◇ 숙박

마나롤라를 비롯해 많은 곳에 숙박지들이 있다. 에어비앤비 등을 통한 숙박도 좋다.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접할 수 있는 민박도 추천할 만하다. 민박이라고 해서 우습게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아무리 작은 마을 민박이라도 수준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트렁크보다는 메고 갈 수 있는 백팩이 훨씬 편리하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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