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나큰 "그룹명, 부모님도 걱정하셨다"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16. 6. 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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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안녕하세요. 크나큰입니다” 세련된 영어 이름이나 비장한 한글 이름이 주를 이루는 가요계에 진짜 ‘현실적인’ 그룹명이 등장했다. 평균키 184.8cm, 누가 봐도 크나큰 남자 다섯 명이 외치는 이름은 촌스러우면서도 ‘정’이 갔다.

지난 3월 첫 번째 싱글 앨범 ‘노크’(KNOCK)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크나큰(박승준, 김유진, 정인성, 김지훈, 오희준)은 비주얼로 먼저 주목 받았다. 큰 키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이들이 무대 위에서 펼치는 강렬한 퍼포먼스는 귀여움, 발랄함, 악동 등의 이미지로 채워져 있던 보이그룹 시장에 ‘남성미’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음악도 이러한 이미지를 뒷받침했다.

2일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어웨이크’(AWAKE)로는 음악 색깔을 더 확실히 했다. 타이틀 곡 ‘백 어게인’(BACK AGAIN)과 선공개 곡 ‘요즘 넌 어때’를 비롯해 여섯 개의 신곡을 앨범에 담은 이들은 “타이틀 곡은 색깔 굳히기다. 이번에도 남성적인 모습을 주로 보여주려 했다. 수록곡 중에는 발라드가 많은데 아무래도 대중성을 위한, 듣기 편한 노래를 위주로 넣고 싶어서였다. 그게 우리에게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승준은 “요즘 보이그룹들의 콘셉트가 영, 아니면 힙합이지 않느냐. 그래서인지 ‘노크’ 때부터 신선하게 봐주시더라. 운이 좋았다”라며 웃어 보였다. 희준은 “그렇다고 평소에 막 남성적인 것은 아니다. 무대에서 그렇게 보이고 싶어서 연기를 한다. 엄청난 반전이다. 누가 봐도 ‘상남자’스러운 이미지는 없지 않느냐”라며 “키도 크고 하니 남성적인 게 어울린다. 그런 쪽으로 밀고 나가보려고 한다. 물론 ‘짐승남’은 아니다. 댄디에 가까운 것 같다”라고 했고, 승준은 이를 “이탈리아 남자 스타일”이라고 정리해 웃음을 줬다.

직접 파악하고 있듯이 이들의 이미지에는 큰 키가 한몫을 했다. 이는 그룹명으로까지 이어지며 부인할 수 없는 그룹의 색깔이 됐다. 그렇다고 크나큰이 처음부터 환영 받던 이름은 아니었다. 인성의 “지금은 엄청 만족하는데 처음에는 정말 울고 싶더라. 우리도 엑소 비스트처럼 예쁜 영어 이름을 갖고 싶었다. 그 생각만하면 목이 메인다”라는 말이 이를 증명했다.

유진 역시 “부모님이 엄청 걱정을 많이 하셨다. 회사가 이상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 사실 ‘노크’라는 곡명이 처음에는 ‘쿵쾅쿵쾅’이었다. 안무가 인상적이라서 지은 제목인데 크나큰의 ‘쿵쾅쿵쾅’이라니 정말 싫었다. 그래도 다행히 노래 제목은 ‘노크’ 바뀌었다. 그래도 적응하기 힘들었다”라고 거들어 웃음을 줬다.

탄생 비화는 그룹명만큼이나 단순했다. 희준은 “대표님이 우리를 생각하면서 이미지를 그렸는데 문득 떠오르는 게 크나큰이었다더라”며 “대표님이 JYP엔터테인먼트에 계셨다. 비 선배의 이름도 보고 딱 떠오르는 이미지로 정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크나큰의 모티브는 비 선배다. 월드스타가 되면 이름이 상품명, 고유명사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최근 들은 얘기다”라고 설명했다.

인성은 “그룹명 후보를 보면 크나큰이 가장 괜찮은 이름이었다. 찬반 투표를 했는데 반대를 하면 더 이상한 이름을 갖게될 것 같았다”라고 말한 후 녀석들, 놈스, 관계자, 오소년, 리얼리티, 머스트원, 예썰, 미드나잇 등 데뷔 전 그룹명 후보들을 나열했다.

어찌됐건 ‘크나큰’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게 된 이들은 인지도와 팬덤을 키워가고 있는 상태다. 멤버들은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라며 그룹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름 덕분에 우리를 더욱 더 쉽게, 잘 알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나큰의 표면적인 뜻이 ‘장신돌’을 의미한다면, 속뜻은 훨씬 더 심오하다. ‘크나큰 사람이 되어라’ ‘KNK, K-pop kNocK, 음악으로 K팝의 문을 두드린다’는 거창한 뜻을 품고 있다. 특히 음악적으로 큰 사람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컸다.

승준은 “노래가 좋으면서도 대중적인 그룹”이 되기를, 유진은 “라이브가 탄탄한 그룹”이 되기를, 지훈은 “믿고 듣는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를, 유진은 “수록곡마저 좋은 아티스트”라는 말을 듣기를 바랐다. 공통적으로 세운 올해의 목표는 역시 ‘신인상’이었다.

멤버 다섯 명 모두가 개성 있는 음색과 가창력을 가진 그룹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단순한 아이돌이 아닌, 자신의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강했다. 이에 작사, 작곡, 퍼포먼스 구성에 의상 등에도 직접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실력에 열정까지 충만한 이들은 이미 가요계의 크나큰 존재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YN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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