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메피아' 문제 인정..자회사 전면 재검토
이에따라 은성PSD 소속 인원을 전원 자회사 편입시키겠다는 내용의 최근 내놓은 대안 역시 다시 전면 재검토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민간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서울메트로는 1일 오후 사고가 발생한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추모공간 뒤 복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수영 안전관리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메피아 문제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당시 지하철공사 직원을 퇴직시키면서 민간에 조건부 위탁하는 과정에서 그런 문제(메피아)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메트로와 스크린도어 유지·관리업체 은성PSD간 계약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년간 350억 원 규모의 용역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업체가 매달 지급받는 용역비 5억 8000만 원 가운데 나머지 4억 원의 대부분은 서울메트로 출신 임·직원의 임금으로 쓰인 반면,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김 군의 월급은 고작 144만 원에 불과했다.
메트로 측은 이 수억 원이 어디에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최병윤 노조위원장이 "정확한 액수는 13개월치 86억 원이었다"라거나, 정 본부장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검토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할 뿐이었다.
정 본부장은 이어 '낙하산 인사 예정' 논란을 빚고 있는 자회사 설립 문제에 대해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적절성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메트로 측은 지난해 8월 '강남역 사고'에 대한 대책으로 자회사를 설립해 안전 업무 책임성과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동안 용역업체로 옮겨와 각종 특혜를 누리던 '메피아'들만 다시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메트로 측이 설립될 자회사에 추가로 퇴직예정자들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려는 계획이 담긴 문건까지 알려지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지는 상황.
정 본부장은 이에 대해 "이사회 통과까지 했고 8월에 설립 예정이지만 인원 증원을 포함해 다시 설계할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자회사는 기술인력이 충원되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다"며 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린 구의역 복도를 지나던 일부 시민들은 "처음부터 책임지겠다 했어야지 이제 와 뭐하는 거냐"며 메트로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ogeera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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