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민단체 "스크린도어는 안전문이 아니라 살인문"

배민욱 입력 2016. 6. 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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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성욱 기자 김지현 인턴기자 = 시민단체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에 대해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외주화 근절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도어는 안전문이 아니라 살인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한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동일한 유형의 사망사고가 났다면 이는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엄격한 조사를 통해 부실시공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책임 회피 행정을 위해 비용절감이라는 명목으로 안전 업무마저 하청을 주고 비정규직을 쓴 탓에 사람의 목숨이 파리 목숨 취급되고 있다"며 "모든 안전 업무의 외주화, 하청화를 철회하고 직영화로 전환해 정규직 안전인력을 대폭 증원하라"고 요구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이날 정부와 국회에 ▲이정원 전 서울메트로 사장의 처벌 ▲서울메트로 안전 업무 직영 체제 도입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문서화 ▲생명안전에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이후 현장에서는 서울메트로에 대형 레드카드를 내미는 경고성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안전사회시민연대 회원인 박윤영(51)씨는 "하루에 세시간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출근하는 딸을 둔 엄마"라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는 세월호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오늘도 우리는 운이 좋아 살아있는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다 운이 좋은 시민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노동광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스크린도어 19세 청년노동자 추모와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1인시위에 돌입했다. 이번 1인시위는 10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우리는 노동자의 한사람으로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안전한 대한민국과 노동을 존중하는 서울특별시를 요구한다"며 "노동자도 인권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권리"라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에서 "서울시는 유진메트로콤, 은성PSD 등 현재 지하철 스크린도어와 관련한 업체와의 계약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젊은 정비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구조적인 원인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운영실태는 외주화의 이유와 그 비효율, 외주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의 노동조건이 어떻게 결정되고 얼마나 열악해 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와 관련해 지적되고 있는 의혹과 드러난 문제에 대해 숨김없이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것은 시민과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요구이자 권리"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5시57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이던 서울메트로 용역업체 은성PSD 직원 김모(19)씨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작업시 2인1조로 움직여야 하지만 김씨는 이날 규정을 어기고 혼자 점검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사고 책임을 김씨에게 떠넘겼다가 논란이 되자 관리와 시스템의 문제가 원인이라고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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