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이 말한다> 글로벌 출판 기념 및 해외 대학 특강

(1) 15년후 세계를 거머쥘 역동하는 인도네시아 청년들

본부장이 인도네시아를 가본 횟수는 지금까지 12번 정도다. 여권에 찍힌 스템프 수를 세어보고 알았다. 보통 회사차원에서 실시되는 여러 가지 명목의 출장으로 자카르타나 발리를 집중적으로 방문했던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용무로 인도네시아를 찾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신혼여행도 제주도로 다녀온 터고 여름 휴가지로는 주로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고 오스트리아를 애용했기에 이번 여행은 인도네시아의 맨살을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출발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 3700개의 섬으로 구성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진 나라다. 필리핀이 7107개이니 거의 두배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령으로 350년 동안 통치를 받고 네덜란드에 대한 악감정을 가질 만도 하지만 태평양전쟁 때 일본에게 3년의 억압적 통치를 받아 한국처럼 일본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 한국과 일본사이의 어두운 과거사이며 뜨거운 정치적 외교적 이슈인 종군 위안부 문제를 함께 겪은 처지다. 당시 통치국이던 네덜란드 여성들도 전쟁 중 일본군에게 잡혀 위안부 생활을 했다는 충격적인 기사도 얼마 전에 보도 된 적이 있다. 일본이 참 어지간히도 나쁜 짓 많이 했다. 서구열강의 식민지로 참 많은 억울한 일을 겪었고 또 참혹한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는 곳이라 나는 인도네시아에 대해 처음부터 연민의 정이 많이 느껴졌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우리 시각으로 보면 참 양반들이다. 한 때는 한국보다 잘 산 나라이기도 하지만 어마어마한 부존 자원은 차치하고 그들은 표정부터 이미 부자다.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에서 인용해 본부장이 늘 강조하는 말 ‘힘들 때는 웃어라’(9번째 여전사 발퀴레인 부륀힐데가 영웅 지크프리트를 임심한 채 허허벌판에서 고난의 여정을 앞둔 지글린데에게 했던 말)을 묵묵히 실천하는 국민이다. 언제나 여유롭게 웃고 있고 또 언제나 조용히 이야기 한다.인도네시아에서는 큰 소리로 떠드는 자가 별로 없다. 모두 조용히 이야기한다. 내 인도네시아 통역을 맡은 데비씨나 아프리씨 모두 내가 하는 열정적인 강의를 인도네시아 톤으로 무던히도 여유롭게 통역하는 걸 보며 ‘이 사람들 천성이구나’ 생각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좀 어색하고 이래서야 제대로 의미가 전달되겠나 싶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게 일부러 그런 거란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강력하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크게 소리 지르거나 흥분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조선시대 아무리 더워도 도포를 벗지 않는 지조 있는 선비나 빅토리아 시대 위스키에 얼음을 넣어 먹는 것도 경박하다고 생각하는 영국신사보다 더 참을성 많은 사람들이다.

이 나라는 동남아시아 전역의 공통된 현상이기도 한데, 맨 위의 소수의 현지 권력자와 그 권력자를 비호하며 잘사는 화교들이 경제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누가 권력이나 경제력을 잡든 다 이유가 있겠지만 동남아시아는 중산층이 빈약해 나오는 공통된 문제가 있다. 바로 사회 기반 시설과 도시 시설 부족이다. 중산층이 많으면 주말에 차로 놀러가고 쇼핑이나 여행도 많이 하니 도로나 철도 그리고 각종 사회 기반 시설 또는 공연장등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동남아시아는 바로 그 중산층이 취약하기에 그걸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가 적다. 따라서 도시 정비가 나라의 우선 순위 일이 아니다. 결국 어느 나라나 중산층이 무너지면 도시가 우중충해지고 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건 지금의 일본이나 한국에서도 걱정이다. 중산층의 힘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 인도네시아에 잠재된 큰 희망을 보게 됐다. 역동성을 말이다.

이번 출장은 구글에 물어보면 다 나오는 섬 개수를 확인하고 십 년째 듣는 화교 경제 얘기를 반복하며 시간을 소일할 목적이 절대 아니었다. 정본부장이 지금까지 조국인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으라는 그 ‘정본부장의 직톡’을 이제 전 세계 청년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여정의 첫 번째 출발점이다. 뭐든 출발점이 가장 중요하다.

정본부장이 이번 대학 특강에서 현지 청년들에게도 누누이 이야기했는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첫 번째 출발점인 거점 도시로 삼은 이유는 이러하다. 자원이니, 인구이니 이런 말을 하더라. 물론 천연자원 대국이며 2억5000만 인구 대국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본부장이 생각하는 절대적인 이유는 ‘이제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아직 하수인거다. 전작 ‘본부장이 말한다’의 영화적 모티브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지만 정신적 모티브는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이다. 거기에 나오는 말이 무엇인가. 무엇이든 승부의 시작은 그때가 왔을 때이다. 그 때가 오면 지던 승부도 이기고 이기던 승부도 진다. 정본부장이 생각하는 지금 국가적으로 승부의 때가 오고 있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바로 청년들의 눈이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 애들이 바라는 사회가 잘 되기 마련이다. 그걸 막겠다고 노인들이 원하는 사회를 만들면 필히 망한다. 20세기 초에 조선이 패망한 이유, 19세기말 20세기 초까지 잘나가다 일본이 망한 이유가 바로 그거다. 젊은이들을 위한 사회가 아니라, 노인들이 그들이 원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곤조 부리다 자멸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때가 된 것 이미 한국에서도 누차 주요 일간 신문들에서 다루었다. 특히 경제신문에서는 매우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자원과 인구를 기반으로 한 수치적인 부분에 대한 기획 기사들 말이다. 하지만 본부장은 그 이상의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10번 이상 다니면서 그걸 모르겠는가. 항상 주변을 살피는 눈을 가지라 몇 번을 말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걸 이번에 최종적으로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속으로 ‘이것 봐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역동적인데’라고 중얼 거렸다. 정말 이제 인도네시아는 예전의 그런 허접한 나라가 아니다. 청년들 스스로가 내게 하는 말이다. 본부장은 이번 강연지인 인도네시아 국립 사범대학과 자카르타 시립 예술대학에서 약100명 정도의 학생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그들과 호흡하려고 매우 노력했다. 그들이 바라보는 비전이나 성취욕이 얼마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들은 10년 전에 보았던 그런 초점 없는 눈을 가진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아니었다. 역시 M세대는 어디에서든 다르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아마도 SNS와 GOOGLE의 힘일 것이다. 왠만한 건 그들도 다 안다.

이번 인도네시아 출장에서 본부장이 신경 써서 기획해보고 싶었던 것은 우리 청년들에게 역동하는 인도네시아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우리 청년들을 글로벌 프로젝트의 밑그림 그리기에 참여시키는 것이었다. 본부장은 멘토-멘티 관계로 지내는 청년들이 상당이 많다. 나는 이 멘토-멘티 관계가 앞으로 미래에 매우 중요한 그룹핑 패턴이라고 확신한다. 본부장이 항상 강조했던 실전형 인재의 첫 번째 조건이 그룹핑 능력(Grouping Ability) 아니었나. 조직의 구성이나 규율은 좀 더 느슨하지만 구성원의 주체적 권한은 더 강화되고, 대신 지휘하는 리더에 대한 인격과 콘텐츠, 그리고 포괄적 능력에 대한 확실한 신뢰가 선행되는 조직 패턴이 앞으로 모든 조직패턴 그리고 기업패턴을 선도할 것이다. 이번 출장을 동반했던 멘티 분들은 모두 훌륭한 사회 및 가정교육을 받았고 무엇보다도 인격적으로 매우 훌륭한 분들 중에 본부장이 강조하는 실전형 인재적 기질을 가진 분들을 엄선했다. 건국 대학교 신문방송학 4학년 김성환 멘티와 외국어 대학교 도시 공학과 4학년 김재훈 멘티가 그들이다. 김성환 멘티는 총괄적인 트립 및 특강의 계획, 운영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김재훈 멘티는 인도네시아 현지 출판사와 저서 ‘본부장이 말한다’에 대한 출판 계약서 작업과 추인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해 주었다. 이분들은 모두 자신이 글로벌 계획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또 글로벌 비지니스까지 성사시킨 경험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향후 이분들은 좀더 구체적인 콘텐츠와 활동 영역에 대해 본부장과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다.

다음은 함께 동행한 김성환 멘티가 작성한 기행문형식의 동행 취재기다. 특히 신방과 출신인 김성환 멘티는 기사 작성에 매우 탁월함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대학 강연 및 인도네시아 트립중 김성환 멘티가 촬영한 사진들을 모두 담았다. 편집이 되는대로 동영상도 곧 게재할 예정이다. 이 또한 신문 방송학 전공을 충실히 이수하면서 얻은 탁월함이 빚어낸 김성환 멘티의 소중한 작품임을 미리 밝혀둔다. <김성환 멘티(건대 신방 4학년)의 인도네시아 동행 취재기>

한국의 이른 여름이 시작되던 5월 중순에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약 5000Km 떨어진 적도의 나라 인도네시아로 출발했다. 자카르타로 날아가는 7시간의 비행에서 우리 세 명은 인도네시아에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좌담을 나누고 본부장님의 글로벌화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보니 7시간이란 비행이 금방 끝났다. 7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인도네시아의 소에카르노-하타 공항은 한증막과 같은 더위로 우리를 맞이했다. 7시간에 비행 후 자정에 가까워지며 본부장님과 우리 두 명의 멘티들은 피곤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피곤한 몸과 더위를 피해 우리는 빠르게 택시에 올랐다 그리고 우리는 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우리는 개발도상국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발전된 자카르타의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인도네시아의 야경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우리의 첫 날이 끝나고 있었다.

둘째 날 우리의 아침은 상쾌함으로 시작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첫 일정은 IKJ(자카르타 예술대학)에 계신 임경애 교수님과의 점심식사였다. 호텔로 우리를 찾아오신 임 교수님의 첫인상은 대한민국의 여느 중년여성과 다르지 않았다. 교수님의 차에 올라 우리는 자카르타의 곳곳을 돌아 다녔다. 우리가 돌아다닌 곳엔 임 교수님의 손때가 타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낙후된 지역에 벽화마을을 조성해 그 마을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발전을 돕고 한국 위상을 높이기 위한 그녀의 열정을 거리의 흔적들이 대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 같이 점심식사를 하며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야기와 청년들에 관한 교수님과 본부장님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두 분 모두 인도네시아의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믿고 있었다. 두 분의 대화를 통해 나는 우리나와 인도네시아의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나라 모두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대화는 오랜 식사 시간동안 지속됐고 우리 두 멘티에게 많은 경험이 됐다. 임 교수님 이미지는 그냥 중년여성이 아닌 가장 활동적이고 누구보다 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미지로 바뀌어 있었다.

인도네시아 방문 3일차. ‘본부장이 말한다’의 인도네시아 현지 출판을 위해 함께 협력을 하고 있는 HARU 출판사의 청년CEO인 미스 리아씨와 미팅이 있었다. 리아씨는 행동하는 현지 청년 사업가이다. 12시께 우리는 JAKARTA 중심부에 있는 MALL KOTA KASABLANKA의 SATE KHAS SENAYAN이라는 식당에서 식사 겸 미팅을 했다.

청년 사업가 리아씨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단번에 알아차렸고 그녀의 샤프한 눈에서는 열정이 보였다. ‘본부장이 말한다’의 번역을 담당하는 N양이 동석했는데, 본인의 뚜렷한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한국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그녀의 입에서 유창한 한국말이 나오는 것을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한국에 대한 문화, 사상 등을 한국 사람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그녀의 현지어 번역을 우리가 읽어보고 평가할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그녀가 갖고 있는 생각과 열정이라면 이 책이 의미하는 바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출판 계약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우리는 UPI(인도네시아 교육대학)의 강연을 위해 UPI가 위치해 있는 반둥으로 이동했다. 반둥은 아프리아-아시아 회의가 진행됬던 도시로써 자카르타와는 약 16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반둥은 교육열이 높은 도시로 우리나라 대전과 비슷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곳에서 한국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던 신영덕 교수님께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강연이 시작되고 약 100명의 학생들은 본부장님의 강연에 집중했다. 그 중 몇 학생들은 강연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필기를 하며 본부장님의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약 한 시간 반 강연이 끝나고 본부장님께서는 질의응답을 받았다. 많은 질문 중 한 질문이 기억이 남는다. “인도네시아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본부장님은 “여러분들”이라고 답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마지막 날인 다섯째 날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마지막 일정인 IKJ를 향했다. 우리가 IKJ를 처음 도착했을 때 느낀 이미지는 ‘인도네시아의 홍대’였다. 이곳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학생들이 예술을 다루고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했다. UPI와 비슷한 100명의 학생들 앞에서 본부장님의 直TALK이 시작됐다. 그들의 눈은 배움의 열의로 불타올랐다.

한국의 청춘들에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무한한 희망이 있으니 그 믿음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정민우 알리안츠생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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