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또 오해영'은 어떻게 지상파를 뛰어넘었나

입력 2016. 6. 1. 13:30 수정 2016. 6. 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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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진영 기자] '또 오해영'의 인기가 신드롬급이다. 이 같은 성적이라면 지상파 어떤 프로그램과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 도대체 '또 오해영'은 어떻게 이 어려운 걸 해낼 수 있었을까.

서현진, 에릭 주연의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은 tvN 월화극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31일 방송된 10회는 8.425%(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얻었는데, 이는 2014년 방송된 금토드라마 '미생'의 최고 시청률 8.24% 보다 높다. 이로써 '또 오해영'은 '응답하라 1988'(1위, 18.8%), '시그널'(2위, 12.54%), '응답하라1994'(3위, 10.43%)에 이어 역대 tvN 드라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응 역시 뜨겁다.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콘텐츠파워지수에서 5월 셋째주 1위를 기록한 '또 오해영'은 그 무섭다는 '월요병' 대신 '수요병'을 만들어낸 장본인. '또 오해영'이 끝나기만 하면 '다음 주 월요일이 언제 오냐'는 등의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오해영을 연기하고 있는 서현진을 향한 절대적인 지지 역시 이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한다. 캐스팅 1순위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서현진 아닌 오해영은 상상 할 수 없다며 극찬에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것. 특히 오해영과 박도경(에릭 분)이 보여주는 달달하다 못해 어딘지 모르게 스릴 넘치고 또 야릇해 보이는 러브신은 늦은 밤 시청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해영이라는 '짠내'나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높여준다. 일명 '흙해영', '그냥 오해영'이라 불리는 해영은 결혼 전날 남자친구 태진(이재윤 분)에게 "니가 밥 먹는 게 꼴보기 싫어졌다"는 말과 함께 파혼을 당했다. 이는 학창시절부터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과 비교당하며 축적되어 온 콤플렉스 혹은 피해의식을 더욱 극대화시켰고, 트라우마가 되어 늘 해영을 괴롭혔다.

특별히 잘난 구석 하나 없는 해영이 흘리는 눈물과 외침은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도경은 이런 해영을 무뚝뚝하지만 세심하게 다독이고 위로해주는데, 이 두 사람의 연애 방식 역시 지극히 현실적이라 더 애틋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치고 박고 싸우다가도 문자 하나에 삐쳤던 마음이 풀려 한달음에 달려가는 해영의 모습이나 전혀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던져진 "예쁘다"는 고백, 생일 선물을 주면서 "있던거야"라고 툭 내뱉는 도경의 말들은 특별하지 않아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서현진은 오랜 시간 다수의 드라마 속에서 천천히, 그리고 탄찬히 연기 내공을 쌓아온 실력파 배우다. 물론 첫 시작은 밀크라는 걸그룹이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이나 캐릭터 소화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미 전작인 '식샤를 합시다2'에서 맛깔나는 생활밀착형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현진은 이번 '또 오해영'을 통해 망가져도 예쁜 '믿고 보는 로코퀸'으로 거듭났다.

서현진 뿐만 아니라 에릭의 재발견 역시 주목할 대목. 그리고 전혜빈, 이재윤, 예지원, 김지석, 김미경 등 버릴 것 하나 없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또 오해영'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미 화제성이나 인기면에서 지상파 드라마를 훌쩍 뛰어넘은 '또 오해영'이 앞으로 종영 때까지 어떤 신기록을 세워 나갈지 기대가 앞선다. /parkjy@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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