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무, 무죄라고 하더라도 용서받기 쉽지 않은 이유

이만수 입력 2016. 6. 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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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무, 혐의 부인해도 회생 어려운 까닭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경찰 조사에서 개그맨 유상무는 강간 미수 혐의를 부인했다. “성관계를 시도한 것은 맞지만 강제적이지는 않았다”는 것.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혐의 부인은 법적으로는 유상무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법보다 무서운 건 여론이다. 이미 대중들은 그것이 성폭행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유상무에 대해 고개를 돌린 상태다. 애초에 “여자친구다”라고 말했지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술자리 해프닝”이라고 했지만 당사자인 여성이 강간 미수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연예인으로서 잘못된 처신을 했다는 걸 부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침 또 다른 여성의 ‘피해 진술’이 이어진 점은 유상무의 이번 사안을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 한 매체에 의해 공개된 그 여성의 메시지 내용 속에는 유상무의 구애 멘트들로 가득했다. 결국 한 여성과 만나고 있는 와중에도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시도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미 드러난 사실은 유상무의 성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들을 드러낸다. 그것이 법에 저촉되는 일은 아니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는 건 분명하다. 특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인의 이런 행동은 자칫 성 의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중한 과실로 다가온다.

유상무는 이미 과거 옹달샘의 인터넷방송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적을 갖고 있다. 그것도 하필이면 ‘여성 비하 및 혐오’ 발언이었다. 웃기면 된다는 식의 막말들은 결코 웃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 사안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기가 어렵다. 따라서 더 조심하고 특히 여성 관련해서는 작은 빌미조차 만들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 대중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불거져 나온 여성 관련 논란은 그나마 남았던 최소한의 용서의 여지조차 용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필이면 요즘처럼 여성 피해자들을 만드는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그것이 사회적인 의제가 되어가는 시기여서인지 유상무의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연예인들의 성 윤리는 사생활의 영역이기 때문에 뭐라 강변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과거 이병헌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이 대중들에게 드러났을 때는 엄청난 실망감과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지금껏 애정 있게 바라봤던 대중들에게는 그만큼의 커다란 배신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성 의식에 대한 문제는 지금 현재 연예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고민해야 되는 사안으로 다가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약자로서 여성이 어떤 시도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유상무의 이번 사안은 결코 용서받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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