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1인자' 라이언, 트럼프 지지 왜 안 하나

이지예 2016. 6. 1. 1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같은 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은 여전히 공식 지지를 유보하고 있다.

공화당 주류를 대변하는 라이언은 트럼프와 상반된 정책 관점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트럼프의 막말 행보, 정치에 대한 진지함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해 왔다.

라이언 의장의 최측근인 피터 베너 윤리와 공공정책 센터(EPPC) 선임 연구원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무엇이 라이언의 트럼프 공식 지지를 가로막고 있는지 설명했다.

베너 연구원은 "이건 단순히 철학, 정책, 기질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들 모두가 위험하게 섞인 트럼프는 라이언이 세상을 보는 관점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재정 운용, 세금, 복지에 관한 두 사람의 이견차는 당연하다. 여성, 장애인 등 약자를 상대로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의 행동거지도 라이언 의장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베너 연구원은 "트럼프는 공직 출마자 가운데 공공 정책에 대한 지식이 가장 얕은 인물"이라며 정치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삶을 살아 온 라이언 의장에게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라이언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면 그에게는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며 "폴 라이언을 아는 사람이라면 왜 그런지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40대의 젊은 나이지만 9선 의원인 라이언은 공공 정책에 평생을 헌신한 보수주의자다. 반면 부동산 재벌이자 리얼리티 TV쇼 스타인 트럼프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 후보가 정치 철학적으로 표류하고 있는 만큼 그를 보수 진영에 정박하게 만들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베너 연구원은 강조했다.

라이언이 의회 수장인 하원의장이라는 역할을 통해 트럼프 후보를 본래보다 보수적으로 만들고 그의 약점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베너 연구원은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보다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라이언이 하원의장으로서 정책적 지원을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정치에 무지한 트럼프는 의존할 사람이 필요할 텐데 라이언이 그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ez@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