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건강은 내가 챙긴다 2부 - 노케미족을 위한 천연제품들

이승연 2016. 6. 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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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인한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심이 노케미족(No-Chemistry, 화학물질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노케미족은 공장에서 만든 탈취제, 방향제, 표백제 등을 피하고,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천연재료로 화학제품을 대체한다. 천연? 화학?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어디서부터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감조차 잡기 어려운 초보 친환경족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준비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전부터 가습기 살균제 제조에 포함된 유해성분이 몇 개 발표되었지만 그 중 한 가지인 PHMG(Polyhexamethylene guanidine)는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가장 문제가 된 화학물질로 이야기되고 있다.

PHMG는 살균제 등에서 흔히 사용되는 성분으로, 박테리아 세포막의 인지질에 결합하여 세포막을 파괴한다고 알려져 있다. 마트에서는 해당 상품을 판매 중지했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화학제품이 살균제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2008년 이후 세제, 샴푸와 화장품의 원료 성분을 기재하는 ‘전성분 표시제’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일반인인 우리가 그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성분이 몇 개나 될까….

소비자가 알아둬야 할 것은 모든 석유계 합성세제나 화학성분이 몸에 심각한 유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친환경 세제가 좋다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제품에 들어간 계면활성제(물 표면 활성화 물질)가 우리 피부와 몸을 구성하는 세포와 유전자에 얼마나 많은 독성을 가지고 있느냐를 따져볼 눈과 지식을 갖자. 그리고 이러한 제품들에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화학제품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는 ‘천연’ 제품들

▶1. 베이킹소다

집안에 있는 때를 세제로 제거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인줄 알았다. 수건에 약간의 화학세제를 묻혀 청소하면 보기 싫은 때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런 화학성분이 결코 우리 몸에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이때 우리가 알아둬야 할 점은 ‘때의 성질’에 따라 천연재료를 이용한 쉽고 빠른 청소 방법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베이킹소다는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자, 잘 알려진 방법이다. 베이킹소다는 천연 미네랄의 일종으로, 주로 연마, 중화, 악취 제거, 찻잔의 물때, 냄비의 얼룩이나 찌든 때 제거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언제 사용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단순하다. 때가 물에 녹는 지(수용성), 안 녹는지 확인해보자. 녹지 않는다면 베이킹소다로 제거를 시도하면 된다. 때를 흡수해 약알칼리성을 유지하고, 많은 양을 사용해도 안전하다. 이 기특한 천연재료는 생물체에서 발생한 때를 중화, 분배시켜 물에 잘 녹일 수 있다.

▶2. 식초

때가 베이킹소다로도 제거가 되지 않는다면 그 다음 천연재료 주자는 바로 식초나 구연산이다. 식초는 천연 청소에서 베이킹소다와 함께 가장 자주 거론된다. 식초는 때를 무르게 만든 다음 물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물에 잘 풀어서 사용하면 땀 냄새나 오래된 때를 제거하는 것 등 가능하다. 식초의 향이 거북하다면 빈 용기에 식초와 라벤더, 장미, 페퍼민트 등 좋아하는 허브를 넣고 10일~2주일 정도 두자. 허브가 가라앉으면 거른 뒤에, 물을 넣고 2~3배로 희석시켜 사용한다.

▶3. EM 발효액

‘Effective+Micro-Organisms’의 줄임말. 영문 뜻 그대로 유용한 미생물들을 이용한 발효액이다. 효모 유산균 및 광합성 세균이 주를 이루며 흔히 쌀뜨물을 이용해서 만든다. EM 발효액은 물과 함께 희석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주방이나 화장실 등의 물때를 제거할 때, 설거지, 악취제거, 텃밭 가꾸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무좀이나 습진이 있을 때, 또는 머리를 감을 때 샴푸와 소량의 발효액을 섞으면 두피의 쌓인 피지나 땀 냄새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 가능하고, 일부 주민센터에서도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 홈메이드 천연세제

▶① 크림세제

베이킹소다 1컵 물비누(지방산칼륨+물) 50㎖ 식초 약 1큰술

베이킹소다의 점성을 높인 상태다. 겉보기엔 휘핑크림과 같은 모양이 만들어진다면 성공. 베이킹소다가 때를 중화시키고, 비누가 때를 유화시켜 자연스럽게 분해가 된다. 물비누가 없다면 지방산나트륨 100%의 고형비누를 갈아 물에 녹여서 쓰자. 그릇과 냄비에 들러붙은 때, 가스레인지 환풍기 기름때, 욕실 청소, 가전제품의 묵은 때 제거 등 다방면에 사용이 가능하다. 이후 물이나, 식초를 물에 희석한 식초물을 사용해 세제 성분을 제거하면 된다.

▶② 섬유탈취제

무수에탄올 20㎖(or 소독용 에탄올 30㎖) 라벤더, 티트리 등 에센스오일 5~10방울 물 180㎖ 베이킹소다 1작은술

최근 문제시 되는 것 중 하나가 우리가 흔히 쓰는 섬유탈취제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다. 추측성 이야기에 휘둘리며 걱정만 하기보단, 천연재료를 이용해 간단한 섬유탈취제를 만들어보도록 하자. 에탄올과 베이킹소다로 만든 탈취제를 침구나 소파, 신발 등에 골고루 뿌린 후 창문을 열어놓고 환기 시키면 냄새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재료는 위의 순서대로 섞어야 쉽게 용해가 된다.

▶③ 파우더세제(악취제거제)

베이킹소다 1컵 에센셜오일 10방울

베이킹소다와 에센셜오일을 섞어 파우더세제로 활용해보자. 이 천연 파우더 세제는 인공적인 향 대신 냄새 물질을 중화, 분해해 무취 상태로 만든다. 이후 용기나 천, 종이봉투에 담아 냉장고나 신발 등에 넣어두면 훌륭한 탈취제가 된다. 3개월 정도 사용한 뒤 냄새를 흡수한 베이킹소다는 이후 청소에도 재사용할 수 있다.

▶④ 천연치약

베이킹소다 2큰술 소금 1큰술 페퍼민트 오일, 에센셜 오일(선택) 3~5방울 글리세린 1큰술

베이킹소다와 글리세린으로 만든 치약 페이스트는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페퍼민트 오일이 치약과 같은 청량감을, 소금은 치아를 연마하는 효과를 준다. 어린이가 있다면 에센셜오일을 자몽으로 대체한다. 이런 천연치약은 자극이 적기 때문에 입에 남아있는 냄새 등을 알아차리기 쉬워 꼼꼼한 양치 습관을 기를 수 있다. 1주일 내로 사용할 것.

천연재료, 사용 전 주의할 점

• 베이킹소다를 사기 전에?!

베이킹소다에는 식용, 약용, 공업용 등 몇 가지 등급이 있다. 위 제조 방법엔 식용 등급의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도록 한다(식용 등급의 베이킹소다는 식품첨가물이라는 표시가 있다). 치약 페이스트처럼 입,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경우에는 반드시 식용 등급의 베이킹소다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구매 전 ‘식용’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한다(또는 시판되는 베이킹소다 중에서 식품첨가물로 만든 제품을 사용한다).

• 식초 사용은 상극을 피할 것

식초를 사용할 경우, ‘염소계세제’나 ‘표백제’와는 절대로 섞지 않는다. 두 제품 간에 화학작용으로 유해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천연대리석으로 만든 벽이나 바닥, 타일에 식초를 사용하면 망가질 위험이 있다.

• 모든 과정은 청결과 소독이 우선

천연 세제를 만들 때는 손과 도구 모두 깨끗하게 소독해야 한다. 이는 직접 만든 화장품이나 음식도 마찬가지다. 끓는 물의 증기로 소독을 하거나, 에탄올을 뿌려 소독하면 쉽다. 도구는 완전히 말려서 사용할 것.

• 과도한 양의 제조는 금물

직접 만드는 천연 세제는 최소한의 유화제와 천연원료를 사용한다. 오래 두고 사용하면 변질 가능성도 있기 마련. 단기적으로 사용할 만큼만 만들고, 그 기간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 이승연 기자 참고 <세포 파괴와 암을 유발하는 샴푸와 주방세제의 유해 물질들> <생각보다 강력한 천연세제> 사진 포토파크, 매경DB, 온시야]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31호 (16.06.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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