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의 초점은 사우디..단독으로 산유량 대폭 늘릴 수도

강덕우 2016. 6. 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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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는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임 석유장관 칼리드 알 팔리 아람코 회장의 입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그는 알리 알 나이미 전 석유장관과 달리 OPEC보다 사우디 자국의 경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번 회의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2012년 1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에서의 모습.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2016.06.01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오는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임 석유장관 칼리드 알 팔리 아람코 회장(사진)의 입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OPEC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감산 합의를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알 팔리 석유장관이 밝힐 '비전 2030' 경제개혁 등 사우디의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알 팔리 석유장관이 사우디의 탈석유 정책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발언이 이번 회의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원유시장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2월 30달러 아래로 폭락한 뒤 80%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전 거래일보다 0.23달러(0.5%) 내린 49.1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0.07달러 떨어진 49.69달러에 거래를 마쳐 심리저항선 50달러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50달러는 미국 셰일업계를 포함한 비(非) OPEC 산유국의 손익분기점으로 인식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을 위한 '석유 치킨게임'을 고집해온 사우디가 과연 이를 용납할지 의문이다.

특히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라이벌 산유국들과 경쟁하기 위해 증산도 서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으므로 이러한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심지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가 원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비전 2030' 의지를 밝히면서도 당장에라도 하루 평균 산유량을 1150만 배럴까지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 하루 평균 1020만 배럴 생산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사우디가 원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을 사우디가 국제유가 재폭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국 원유중개업체 PVM의 데이비드 허프턴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이번 회의에서 감산합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회의에 대한 불확실성은 사우디가 산유량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알 팔리 석유장관이 알리 알 나이미 전 석유장관과 달리 OPEC보다 사우디 자국의 경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PIRA에너지의 게리 로스 대표는 "나이미 전 장관은 OPEC과 협력하려고 노력을 해왔지만, 알 팔리 장관은 사우디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OPEC 내부에서 사우디와 이란의 불협화음이 고조되는 등 사우디의 독재적 행보만으로도 이번 OPEC의 전반적인 의도와 별도로 원유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세계 원유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가 5%의 증산을 강행한다고 해도 전 세계 원유시장에 하루 평균 50만배럴이 추가되기 때문에 그 영향은 막대하기 때문이다. OPEC의 '원유시장의 균형자'로서의 능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음에도 사우디를 무시할 수는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알 팔리 장관의 발언과 15분간 진행될 질의응답에 전 세계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badcom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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