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건비 상승에 동남아로 눈 돌리는 日 기업

김영선 기자 2016. 6. 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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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면서 일본 기업들이 최근 동남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베트남이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일본 3대 해운사 중 하나인 MOL은 최근 베트남 북부 도시 하이퐁에 12억달러를 투자했다. 컨테이너 항구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케다 준이치로 MOL 회장은 5월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자사의 이같은 결정은 중국 내 공장 문을 닫고 낮은 임금을 찾아 베트남으로 떠나는 다른 일본 기업과 같은 경우라고 했다.

그는 "베트남이 지금보다 더 확장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업계에선 베트남이 더 이상 '중국 플러스 원(China plus one)'이 아니라 '중국은 아니다(not China)'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도시들에서 이른바 '안티 일본' 항의가 시작된 2012년 이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에 대한 일본 투자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아세안에 대한 일본의 외국인직접투자(FDI)액은 200억달러가 넘었다. 지난 3년간 중국과 홍콩에 대한 투자 규모를 상회한 것이다.

중국에서 운영하는 사업 규모도 덩달아 감소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O)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계획을 가진 기업 비율은 40%를 밑돌았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미즈호연구소가 올해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일본 제조업체가 선호하는 국가가 베트남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라지브 비스워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아시아태평양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인건비 상승은 세계 공급망에서 아세안에 대한 일본 기업의 인식을 바꿔놨다"며 "특히 베트남은 전자제품 제조 기업들에게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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