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 이른 봄·긴 여름·늦은 가을..지구온난화의 여파

입력 2016. 6. 1. 06:31 수정 2016. 6. 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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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 현상 원인은 온난화"..엘니뇨 현상의 영향 커 전문가들 "아열대기후가 늘고 있지만 아직은 변동성 커"
해운대 '5월 무더위'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외국인들이 수영복차림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6.5.19 ccho@yna.co.kr
'이곳이 천국'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30일 오후 아이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 앉아 휴식하고 있다. 2016.5.30 saba@yna.co.kr
이글이글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구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18일 오후 대구 달구벌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16.5.18 psykims@yna.co.kr

"이상고온 현상 원인은 온난화"…엘니뇨 현상의 영향 커

전문가들 "아열대기후가 늘고 있지만 아직은 변동성 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지난 5월부터 계속된 때이른 초여름 더위가 6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봄이 일찍 시작되는 반면 가을은 늦게 찾아오고 있다.

2010년 이후에는 봄철인 5월과 가을철인 9월에도 도심 곳곳에서 여름철 복장을 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 여름이 길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강릉·인천·대구·부산·목포 등 6곳의 봄 시작일은 95∼100년 전보다 2∼23일 빨라졌다

봄 시작일은 일평균 기온이 5도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이다.

이들 6개 도시 가운데 봄이 가장 빨리 시작된 곳은 대구이다. 2011∼2014년 첫 봄날은 2월23일로 측정됐다. 1911∼1920년 봄 시작일이 3월17일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23일 빨리 봄이 온 셈이다.

서울과 인천에도 봄이 15일 일찍 찾아왔다.

서울의 첫봄은 1911∼1920년 3월29일에서 2011∼2014년 3월14일로 빨라졌다.

인천의 경우에는 1911∼1920년 첫 봄이 3월30일이었는데 2011∼2014년에는 3월 15일로, 봄이 15일 빨리 시작됐다.

올해에도 봄철 이상고온 현상이 여지없이 나타났다.

3월1일부터 5월20일까지 봄철 평균기온은 12.2도로 평년(10.8도)보다 1.4도 높았다.

4∼5월 전반에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 계열의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돼 전국 평균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1973년이래 4월과 5월 1∼20일 전국 평균기온은 역대 2위였다.

특히 5월1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이 19.6도까지 치솟았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5월 중순 초여름철의 더운 날씨가 나타난 것은 중국 북부와 몽골에서 가열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되고, 한반도 인근에 고압대가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기온을 끌어올리는 원인중의 하나로 주목되는 엘니뇨의 영향은 북미와 남미 등에서 더욱 심하다. 엘니뇨 발생 구역이 이들 지역과 가까운 중부·동부 태평양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북미·남미보다는 덜하지만, 우리나라도 엘니뇨의 영향을 실감한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0.5도 올라가는 현상이다.

반면 가을은 늦게 찾아오고 있다.

가을이 시작되는 날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 날을 의미한다.

서울의 경우 가을 시작일이 1911∼1920년 9월12일에서 2011∼2014년 9월26일로 늦춰졌다.

같은 기간 인천도 9월13일에서 9월27일로 늦어졌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기후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바뀌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분명히 아직은 아니라고 한다.

김용진 통보관은 "일부 사례를 토대로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아열대 기후에선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한반도에서는 매서운 겨울 한파가 종종 맹위를 떨친다는 것이다.

1970년대 이후 아열대 기후 지역의 면적이 조금씩 늘어나다가 최근(2011∼2014년)에는 오히려 감소하는 변동성도 있다.

분류 기준에 따라 아열대 기후에 대한 정의도 조금씩 다르다. 우리나라에선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이 포함된다는 견해가 많지만, 어느 지역까지 포함할 수 있을지 분명하지 않다.

최은영 건국대 교수는 "우리나라 기후지역 구분에 대한 기준과 근거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은 뚜렷하고 장기간 관점에서 보면 아열대 기후가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변동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통보관은 "한반도의 아열대 기후화 여부 등 문제는 아직도 장기적으로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연구하고 토론해야 할 주제"라고 설명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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