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구조조정 방향은> ①'빅3' 핵심만 남긴다

2016. 6. 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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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자구안 규모 8조 수준..추가 요구 가능성도 회사 존립 위협 않는 선에서 필요한 것 남기고 모두 정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합동컨설팅도 주목..업계재편 '큰그림' 될수도
[연합뉴스TV 제공]
대우조선해양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최종 자구안 규모 8조 수준…추가 요구 가능성도

회사 존립 위협 않는 선에서 필요한 것 남기고 모두 정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합동컨설팅도 주목…업계재편 '큰그림' 될수도

<※ 편집자 주 = 정부가 4월 26일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해운과 함께 조선업종을 우선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한지 한달여가 흘렀습니다. 정부는 주채권은행들을 통해 조선 3사로부터 자구계획을 받아 구조조정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연합뉴스는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중간 점검 차원에서 조선 3사의 자구계획과 입장, 일본의 사례 등을 3꼭지로 나눠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앞서 내놓은 최종 자구안의 규모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1조여원가량 늘어나 8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빅3는 금융당국과 채권단·주채권은행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 자구안이 최종 확정되면 이를 충실히 이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회계법인을 통해 진행 중인 실사와 향후 수주 상황 등에 따라 빅3가 추가 긴축 경영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일각에선 최악의 업황 등을 감안할 때 빅3의 자구 규모가 10조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어 연말까지 자구 규모와 내용이 계속 늘 가능성이 있다.

1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빅3의 자구안은 인원과 조직을 최대한 줄이고, 각종 자산과 설비를 최대한 매각하고, 알짜 사업이나 비핵심 사업을 쪼개서 떼어내는 등의 공통점이 있다. 회사 존립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만 최소한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정리해 털어내는 것이 골자다.

채권단의 4조원대 지원을 받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조8천500억원 규모의 1차 자구안을 제출한 데 이어 조만간 약 2조여원에 달하는 2차 자구안을 최종 확정해 제출할 방침이다. 이렇게되면 총 4조원에 육박하는 자구안이 마련된다.

대우조선은 1차 자구안에서 자회사 정리,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 전량 매각 등 계획을 제출했다. 작년 8월 이후 임원 30%를 줄이고 희망퇴직·권고사직을 통해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300명을 감축했다.

그러나 이번에 또다시 추가 자구안을 요구받자 ▲ 사무직과 생산직 등 추가 인력 감축 ▲ 정규직의 임금 삭감 ▲ 중국 선박블록 공장 매각 ▲ '알짜 사업'인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의 자회사 전환 후 상장 ▲ 조선 분야 자회사 추가 매각 등을 통해 자구안 규모를 2조여원 안팎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2일 2조여원 규모의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전 계열사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고강도 긴축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빅3 중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고 구조조정 국면에서 선제적 대응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수주 절벽이 심각한 상황에서 업황이 계속 호전되지 않는다면 회사 측이 부인해 온 현대오일뱅크 상장 등 '플랜B'의 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전 계열사 임원의 급여 반납 등 인건비와 각종 경비 절약, 시설 투자 축소에 더해 최근에는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받았고 창립 이후 첫 생산직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비핵심 사업인 금융계열사, 호텔 사업 등도 지분 매각을 통해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건장, 로봇 기계 등의 분야를 분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7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1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냈다.

그러나 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등 자구안 내용이 미흡하는 지적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어 추가 자구내용이 더 나올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이 낸 자구안에는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임원진 및 조직 추가 축소 개편, 희망퇴직을 통한 추가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및 삭감, 순차적 독(dock)의 잠정 폐쇄,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망라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두산엔진 지분을 처분하는 등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섰고 거제삼성호텔을 포함한 각종 설비를 매각할 방침이지만, 올들어 5개월간 단 한척의 수주도 못 했을 정도로 수주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 정도로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조선업종 전체를 재편하는 방안을 도출하려고 빅3를 대상으로 합동 컨설팅을 하기로 해 조선업 구조조정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구조조정 국면이 빅3가 각각 마련한 자구안을 이행하는 차원에 그치는 듯 흘러가고 있지만, 8월께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빅3를 빅2로 재편하는 등 '큰 그림'을 논의하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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