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군, 중국 어선에 발포.. 남중국해 갈등 확산

오윤희 기자 입력 2016. 6. 1. 03:09 수정 2016. 6. 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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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중국 어선을 향해 발포를 하고 나포한 일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인 부디 아민 제독은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구축함이 나투나제도 앞바다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발견하고 어선과 승무원 8명을 억류했다"고 30일(현지 시각) 밝혔다. 아민 제독은 "중국 어선이 조업 중단 명령을 거부해 발포했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나포는 영해를 침범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중국 어선을 나포한 곳은 중국이 베트남·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해상으로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양 경계선인 구단선(九段線)과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곳이다. 이에 따라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인도네시아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19일에는 인도네시아 해경이 나투나제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적발해 추격한 일도 있었다. 당시 인도네시아 해경 경비선은 중국 선원 8명을 체포하고 배를 예인하려고 시도했으나 중국 해안 경비정이 이를 막아서 어선을 남중국해 쪽으로 달아나게 했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집권 이후 외국 외선의 불법 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나투나제도 인근에 대해서는 533조루피아(약 47조원)를 들여 F16 전투기 5대를 배치하고, 잠수함 기지를 건설하는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수시 푸지아투티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은 "2014년 이후 불법 조업으로 인해 나포한 해외 어선은 약 200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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