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폴란드 가스 분쟁..폴란드 "러와 장기계약 체결 안 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줄이려 LNG 터미널도 건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친서방 성향의 동유럽국가 폴란드가 러시아와 더 이상 장기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 간의 가스 분쟁이 한층 악화하고 있다.
양국은 이미 가스 공급가를 둘러싸고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의 가스·에너지 인프라 문제 담당 대표 페트르 나임스키는 3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천연가스 도입 장기계약을 더 이상 체결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가스 가격이 충분히 수용할 만하면 구매할 것이지만 장기계약 체결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폴란드 국영 석유·가스회사 PGNiG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지난 1996년 체결한 26년 장기 가스공급 계약은 오는 2022년끝난다.
폴란드는 이 계약에 따라 연 150억 큐빅미터(㎥)의 전체 가스 수요 가운데 102억㎥를 러시아에서 수입해 왔다.
나머지 약 3분의 1의 가스 수요는 자체 생산으로 조달했다.
그러다 러시아와 가스공급가 분쟁이 생기면서 계약 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PGNiG는 지난 2014년 말부터 가스프롬과 벌이던 공급가 인하 협상이 실패하자 지난해 5월 스톡홀름 중재법원에 가스프롬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도 연 80억㎥로 줄였다.
폴란드는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 자국 북서부 스비노우이시체에 50억㎥ 저장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도 완공했다. 중동국가들을 비롯한 가스 수출국으로부터 LNG를 들여오기 위한 것으로 다음달부터 카타르산 LNG가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폴란드는 또 노르웨이산 가스를 수입하기 위해 덴마크와 발트해 해저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폴란드가 기존 가스공급계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스프롬 부사장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는 이날 "폴란드가 미국 같은 나라들로부터 유리한 가격에 LNG를 공급받을 것이란 기대를 해선 안 될 것"이라면서 "폴란드와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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