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英총리 운명이 브렉시트 투표에 달렸다"

2016. 5. 3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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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탈퇴 결과 나오면 캐머런 총리 사퇴 불가피할 듯"

"EU탈퇴 결과 나오면 캐머런 총리 사퇴 불가피할 듯"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운명이 국민투표 결과에 달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는 6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운동이 집권 보수당을 정확히 반으로 갈라놓아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보수당 정부에 함의들을 지니고 있다면서 31일(현지시간) 이같이 진단했다.

3명의 보수당 의원이 총리 불신임안 투표를 공개 거론하는 등 당내 브렉시트 찬반 진영 간 갈수록 신랄해지는 설전은 "더 넓은 범위의 당내 유혈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뜻"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 보수당 의원이 공개석상에선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사적으로는 모든 보수당 의원이 각자의 견해를 품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논쟁의 양편에 서서 상대 의원들과 논쟁을 벌인 중진이든 초선이든 "어떤 식이 든, 국민투표는 정치권에 새로운 국면을 열 것 같다"는 인식이 선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찬반 운동은 여당 의원들만 참여하는 비틀림 속에서 여하한 정쟁에서 나올 법한 모든 공격을 드러내고 있다.

이언 던컨 스미스 전 고용연금장관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을 '피노키오'로 비유했고,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캐머런 총리의 행동이 "악취를 풍긴다"는 독설을 날렸다.

물론 정치인들은 경멸하는 이들과도 곧잘 협력하고 시간이 지나면 웃어넘기기도 한다. 던컨 전 장관은 방송 BBC에 "(피노키오라고 말한) 다소 과장된 행동은 결코 (오스본 장관을 향한) 개인적인 건 아니다"고 톤을 낮췄고 캐머런 총리도 "양측의 강력한 열정에도 당은 뭉치고 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진영 의원들의 분노의 깊이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보수당 의원 100명 이상이 캐머런의 반대편에 서 있고 응징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더 많은 동료 의원이 자신들과 같은 편에 합류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캐머런이 EU 잔류 운동에 정부를 동원하는 데 대해서도 억울해하고 있다.

EU 잔류를 지지하는 데미안 그린 전 법무장관은 방송 채널4와 인터뷰에서 "투표 운동이 시작된 직후에 (캐머런의) 당대표 문제를 얘기한 이들은 무심코 비밀을 누설한 것이다. 그것(캐머런을 총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이 그들에겐 더욱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 당규에 따르면 총리 불신임안은 소속 의원 15%(현재 기준 50명)가 원로그룹인 '1922 위원회'에 서한을 통해 전달하면 절차가 시작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역설적이게도 총리가 국민투표에서 진다면 오히려 가장 안전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판단했다.

파운드화가 급락하면 탈퇴 진영에선 추가적인 불안을 촉발할 총리 사퇴를 몰아붙일 의욕이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캐머런 총리로선 1년 내 사임을 분명히 하고 EU와 EU를 떠나는 협상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통신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캐머런 총리에게 마지막 실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만일 브렉시트 반대가 55%를 넘는다면 캐머런 총리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통신은 전했다. 대신 박빙의 투표 결과는 가장 위험하다고 관측했다.

캐머런이 투표에서 승리한다면 내각 개편에 나서겠지만 존슨 전 런던시장은 '너무 유망한' 인사라는 점 때문에 기용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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