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여대생 길에서 엽기적 피살.."행인들이 도움요청 묵살"(종합)

2016. 5. 3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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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남성우월적 伊문화 반영..사고방식 바꾸는 교육 필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사건은 남성우월적 伊문화 반영…사고방식 바꾸는 교육 필요"

(로마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여대생이 헤어진 데 앙심을 품은 전 남자친구가 지른 불에 타 숨지는 엽기적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탈리아 수사 당국은 전 여자친구인 사라 디 피에트란토니오(22) 얼굴에 알코올을 뿌리고서 라이터로 불을 붙여 결국 그를 숨지게 한 빈첸초 파두아노(27)를 살인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파두아노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오전 3시께 전 여자친구가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여성이 집을 나와 운전해 떠나자 차를 몰고 그 뒤를 쫓아갔다.

이후 전 여자친구가 길가에 차를 세우도록 위협하고서 그 차에 올라타 여성 얼굴과 차량 내부에 알코올을 부었다.

여성이 달아나자 라이터로 차량에 불을 붙였고, 불타는 차를 탈출해 도망가는 여성을 100m가량 쫓아가 얼굴에 불을 질렀다.

주위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사건 현장 일부가 찍혔다.

여성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차량 두 대가 근처를 지났는데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은 몇 시간 후 밤 늦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걱정해 밖에 마중나와 있던 어머니에 의해 불에 타고 있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건을 수사하는 마리아 몬텔레오네 검사는 "만약 누군가 도와줬으면 여성이 살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두아노는 처음에 혐의를 부인했으나 8시간에 걸친 심문 끝에 자신이 전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전 여자친구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수사 책임자인 루이지 실리포는 "25년 동안 일하면서 본 가장 끔찍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이 이탈리아에 만연한 남성 우월주의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여성의 전화 대표를 맡고 있는 가브리엘라 모스카텔리는 안사통신에 극악 무도한 이번 여성 살해는 이탈리아에 뿌리깊은 남성 우월주의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남성우월적 문화가 정상 참작 받는 일이 없도록 양성평등 교육과 모든 형태의 성차별주의에 저항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스카텔리 대표에 따르면 작년 1월 이래 이탈리아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이뤄진 살인 사건 155 건, 구타 사건 8천856 건, 스토킹 사건 1천261 건이 각각 발생했으나 피해를 입은 90%의 여성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여성 운동가 중 한 명으로 현재 하원 의장을 맡고 있는 라우라 볼드리니는 "(이탈리아의 남성 우월적)사고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이는 어린시절부터 교육에 반영돼야 한다"며 "응당 부끄러워해야 하는 쪽은 폭력을 쓰는 남성들이지 위협을 당하는 여성들이 아니다. 폭력이 있을 경우 즉각 경찰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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