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대상선, 사채권자 채무조정 순항..75% 완료
사채권자집회 5건 중 3건 대부분 만장일치 가결
8042억원 채무 중 6300억원 재조정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현대상선의 회생 조건 중 하나인 사채권자 채무조정이 순항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31일 하루에만 3건의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모두 6300억원의 채무를 재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전체 공모사채 규모가 8042억원임을 감안하면 전체 고지의 칠부능선을 넘은 셈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오후 5시에 각각 177-2회차 무보증사채(2400억원), 179-2회차 무보증사채(600억원), 180회차 무보증사채(3300억원)에 대한 사채권자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사채의 50% 이상을 출자전환 해줄 것과 이자율을 1%로 낮춘 뒤 나머지 금액을 2년 거치 3년 분할 방식으로 갚아나가겠다는 뜻을 허락받기 위해서다. 전체 사채의 3분의 1 참석,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있으면 안건이 가결되는 요건이다.
집회 현장에는 각 회차마다 20~40여명의 채권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이 채무조정 동의 위임장을 사전에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77-2회차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에는 위임장을 보낸 경우를 포함해 전체 사채권 중 2075억원(86%)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채무조정에 동의했다. 이어 열린 오후 2시, 5시 집회에도 각각 513억원(85%), 2632억원(79.7%)의 채권이 참석해 99% 이상이 동의를 표했다.
한 사채권자는 집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상선 측에서 용선료 인하 협상이 잘 마무리되고 있으며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면서 "집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으며 (현대상선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용선료 인하는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함께 채권단이 현대상선 측에 제시했던 자율협약 진행 조건이다. 금융당국이나 산업은행, 현대상선 모두 용선료 협상이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는 밝혔지만 인하폭에 대해서는 이날 집회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현대상선은 오는 6월 1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도 18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176-2회차 무보증사채에 대한 2건의 사채권자집회 고비를 넘겨야 한다.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 용선료 문제나 세계 해운동맹 가입 문제를 완전히 해결 못했는데도 회사를 믿어주신 사채권자분들께 감사드리고 꼭 보답하도록 하겠다"면서 "채권자분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남은 사채권자집회도 가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8042억원의 전체 채무가 재조정되고 용선료 인하가 잘 매듭지어질 경우 현대상선은 채권단으로부터 6800억원을 출자전환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2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은 400% 밑으로 낮아지고, 지난해 말 정부가 조성했던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로부터의 지원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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