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지금..'쭈타누깐 신드롬'

손우성 기자 2016. 5. 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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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야(왼쪽), 모리야 쭈타누깐 자매의 다정하고 코믹한 표정의 셀카. 모리야 페이스북

LPGA 3개 대회 연속 우승

언론들 연일 대서특필 ‘들썩’

총리·시민들 “국민영웅” 환호

부모는 방콕에서 골프용품점

태국은 지금 에리야 쭈타누깐(21)으로 들썩이고 있다. 총리부터 언론,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나라 전체가 태국인 최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쭈타누깐에게 열광하고 있다.

쭈타누깐은 지난 9일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23일 킹스밀 챔피언십, 그리고 30일 볼빅 챔피언십까지 5월 들어 3연승을 거뒀다. ‘코리아 시스터스’의 가장 큰 걸림돌. 한국(계)은 4월까지 11개 대회에서 10개의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5월 들어 쭈타누깐의 기세에 밀리고 있다. 그리고 쭈타누깐은 태국의 국민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1998년 박세리(39)가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했을 당시 대한민국에 ‘박세리 신드롬’이 불었던 것과 비슷하다.

태국 언론은 연일 쭈타누깐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태국의 방콕포스트는 지난 15일 ‘드디어 별이 앨라배마(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이 열렸던 곳)에 떨어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첫 우승을 향한 태국인들의 긴 기다림이 드디어 끝났다”며 “부상과 눈물 어린 좌절의 아픔이 쭈타누깐의 동화에 끼어들었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이 됐다”고 전했다. 일간지 카오솟은 “태국에서도 드디어 세계 10위권 골프 선수가 배출됐다”고 보도했고, 특히 동남아시아 출신으론 2004년 필리핀의 제니퍼 로살레스(38) 이후 처음으로 LPGA 우승자가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쭈타누깐은 이번 주엔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할 예정이다. 방콕포스트는 “쭈타누깐은 오는 6월 3일부터 열리는 숍라이트 LPGA 클래식을 건너뛰고 9일 시작되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출전해 태국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쭈타누깐은 골프 신동이다. 11세이던 2007년 혼다 LPGA 예선을 통과, 역대 최연소로 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친언니인 모리야(22·세계랭킹 97위)와 함께 LPGA를 누비는 자매 골퍼이며, 부모는 태국 방콕 근교에서 골프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다. 쭈타누깐이 태국인 최초로 LPGA 우승이란 이정표를 세우자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13일 총리 관저로 쭈타누깐을 초대했다. 태국 정부 대변인은 “태국 스포츠가 황금기를 맞이했다. 쭈타누깐이 좋은 성적을 거둬 태국의 어린이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엔 230여 개에 이르는 골프장이 있으며, 골프 유망주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태국은 올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4명이 풀시드를 확보, 미국(7명) 다음으로 많았다. 쭈타누깐의 성공은 태국 내에서 골프 인기에 불을 붙였고, ‘박세리 키즈’처럼 앞으로 수많은 ‘쭈타누깐 키즈’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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