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지리산케이블카 '재시동'..환경단체 "허가 힘들 것"(종합)

2016. 5. 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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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계획 변경 신청서 제출.."이미 부결된 노선과 비슷"

국립공원계획 변경 신청서 제출…"이미 부결된 노선과 비슷"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지성호 기자 =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경남도는 31일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도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목적과 내용, 규모, 사업비, 사업 기간, 효과, 자연환경영향평가 검토서 등이 담긴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함으로써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러나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을 강하게 반대해온 환경단체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허가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립공원계획 변경 용역을 시행해 자연공원법 등 관계 법령을 준수하면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노선을 검토했다.

이 결과 산청군 중산리∼지리산 장터목∼함양군 추성리를 잇는 길이 10.6㎞ 노선을 정했다.

이 노선은 세계 최장 규모다.

공원자연보존지구 안 길이는 4.99㎞로 자연공원법에 규정된 5㎞ 이하의 법적 요건을 충족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산청군 중산리와 함양군 추성리에 정류장 1곳을 각각 설치하고, 상부지역에 전망대 1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는 1천200억여원이 투입된다.

도는 지리산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아름다운 지리산 풍광을 계절별로 감상할 수 있고, 노약자·장애인·어린이 등 등반이 힘든 사람들도 지리산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체류 기간이 짧은 외국인 관광객도 지리산을 감상할 수 있게 돼 세계적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유동 도 서부권개발본부장은 "케이블카는 야생 동식물 서식지 등을 잘 보전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데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며 "지리산 케이블카는 지리산 경관을 살리면서 서부경남 항노화 휴양체험지구, 함양 산삼휴양밸리, 산청 동의보감촌 등과 연계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2012년 산청·함양군이 환경부에 신청했지만, 환경성과 공익성·기술성 부적합 등을 이유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경남도는 함양과 산청을 잇는 지리산 산지관광 특구를 개발하고 함양 백무동∼산청 중산리 구간 케이블카 설치와 산악관광 리조트 건립 등 계획을 추진했지만,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홍준표 도지사가 취임 이후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재추진 의사를 밝혔고 경남도는 환경부에 사업계획을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실행위원장은 "경남도가 산청군과 함양군의 숙원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변경 신청 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2012년 두 군이 각각 신청했다가 환경부에서 부결된 노선과 비슷하며 이 또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함양군 추성리에서 장터목으로 가려면 특별보호구역인 칠선계곡을 가로지르거나 일정 부분을 거쳐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생태적으로 민감하고 공원법 등 규제에 더 많이 저촉돼 허가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bong@yna.co.kr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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