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일 형식 놓고 러 '공식' vs 日 '비공식' 이견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내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본과 러시아 정부가 그 형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6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비공식' 정상회담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가 당시 유럽 국가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소치를 '비공식 방문'했던 것처럼 푸틴 대통령도 비슷한 형태로 일본을 답방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와의 쿠릴 4개 섬(북방영토) 반환 협상과 평화조약 체결 문제 등과 관련, 일찌감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외교에 공을 들여왔으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계기로 미국 등 서방국가의 견제가 심화됨에 따라 외견상 대러 관계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이달 초 러시아 방문이 공식 환영식 등이 열리지 않는 '비공식 방문'으로 결정되고, 수도 모스크바가 아닌 소치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것도 이 같은 미국 등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란 평가가 많다.
실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러시아 방문 자제'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베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공식' 일본 방문을 요청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러시아 측이 일본과의 실무협의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에 야마구치현뿐만 아니라 수도 도쿄도 포함돼야 한다"며 '공식방문'으로 그 형식을 격상시켜줄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게 마이니치의 지적이다.
마이니치는 양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의 방일(訪日) 계획에 대해 "정상 간 우호뿐만 아니라 경제관계와 평화조약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선 '공식방문'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의 일본 '공식방문'이 성사될 경우 앞선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제안한 에너지 개발 등 8개 항의 경제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측이 푸틴 대통령의 방일 형식에 관한 러시아 측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소치 정상회담 당시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달라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한 바 있어,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일이 최종 확정될 경우 연말까지 최소 2차례 이상 정상회담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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