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투데이] 월급 '찔끔' 올랐는데 물가는 '껑충'

2016. 5. 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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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박재훈 앵커 ▶

나 말고 회사 다니는 다른 사람들은 월급 얼마쯤 받나.

회사 따라 고용 형태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일단 5인 이상 회사 근로자 월 평균 임금총액은 328만 3천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게 3월 기준인데, 작년 3월보다 10만 9천 원 오른 겁니다.

하지만 옷값, 식비, 주거비 오른 거 감안하면, 즉 실질 임금은 3분의 2, 그러니까 7만 원 정도 올랐다고 봐야 합니다.

뉴스에선 저물가 시대라고 하는데 왜 마트와 시장에 가면 다 오른 것 같냐, 체감 물가는 다르단 소리 또한 계속됩니다.

내 월급 빼고는 다 오르는 것 같아요, 이야기 들었습니다.

[명건희]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입는 것도 값이 너무 비싸서 임금은 제자리걸음인데 물가만 오르다 보니까 저희 같은 직장인들은 돈을 저축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박소희]
"1년마다 월급이 조금씩 오르기는 하는데 그거에 비해서 음식값이나 시세가 더 빠르게 오르는 것 같아서 부담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강다혜]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까 100원이라도 굉장히 많이 올랐다고 느끼는데, 임금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오르니까) 체감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 실질 임금 거의 안 오른다

◀ 박재훈 앵커 ▶

호봉이 오르는 것도 있고 월급이란 게 원래 조금씩 오르긴 하죠.

박창현 아나운서, 우선 지난 1년 새 월급이 얼마나 올랐는지부터 좀 보여주시죠.

◀ 박창현 아나운서 ▶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전체 노동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28만 3천 원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에 317만 4천 원이었으니까 3.4%에 해당하는 10만 9천 원이 오른 거죠.

하지만 물가가 더 오르는 바람에 실질소득은 오히려 뒷걸음질쳤습니다.

올해 3월의 평균 실질 임금은 297만 2천 원이었는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2.4%, 7만 원만 올랐습니다.

문제는 실질임금증가율이 뚜렷한 내림세라는 건데요.

지난 1월에는 5.5% 올랐지만, 2월에는 4.7%, 3월에는 2.4%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사실상 월급이 거의 오르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은 지갑을 꽉 닫은 상태인데요.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서울의 한 백화점.

손님들로 북적이는 식품 매장과는 달리, 의류매장은 한산합니다.

지난 1분기 석 달 동안 한 가구가 옷이나 신발에 쓴 돈은 15만 2천 원, 1년 전에 비해 1.8% 줄었습니다.

또, 살림을 도와주는 가사서비스에는 13%, 치과 비용은 9.5%, 통신장비를 바꾸거나 새로 사는 데에도 5.6% 돈을 아꼈습니다.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안 쓰게 된 겁니다.

[손용희]
"옷은 기존에 있던 것도 있으니까 일단 그거 입으면 되니까…먹는 걸 아낄 수는 없잖아요."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백55만 5천 원, 작년보다 0.8% 늘었고 소득이 거의 제자리니 지출도 거의 늘지 않아 월평균 352만 원, 0.5% 증가했습니다.

▶ 월급 어디가 많고, 어디가 적나?

◀ 박재훈 앵커 ▶

어떤 분야가 월급이 많고 어디가 상대적으로 좀 박한지도 궁금들 하실텐데, 차이가 많습니까?

◀ 박창현 아나운서 ▶

네, 월평균 임금이 많은 산업부터 보면요.

전기, 가스, 수도사업이 745만 7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요.

금융과 보험업이 611만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숙박, 음식점업은 184만 8천 원으로 가장 낮았고요.

청소, 경비 등이 포함된 사업지원서비스업이 202만 1천 원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비스업의 임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근로자들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취업난이 심각한 청년층은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일자리를 찾는 경우도 많은데요.

관련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지난해 열정페이 청년은 63만 5천 명으로 전체 청년 근로자의 17%에 달했습니다.

4년 전에 비하면 18만 6천 명이나 급증했습니다.

연령과 학력이 낮을수록,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서 열정페이를 강요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월평균 임금은 70만 6천 원으로, 일반적으로 받는 임금의 38%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열정페이' 청년의) 교육기회가 다른 청년들에 비해 훨씬 더 벌어지면서 일자리 상승 사다리가 점점 약화되는 게 아닌가 우려됩니다."

대부분 전문기술과 새로운 지식을 쌓을 기회를 얻는다는 명목으로 열정페이를 강요받았지만, 정작 교육훈련을 받은 경우는 19%에 그쳤습니다.

▶ 저물가 시대, 체감 물가는?

◀ 박재훈 앵커 ▶

자, 그럼 계속되는 수수께끼 하나 풀어보죠.

보도되는 물가상승률은 제자리걸음이다 1%대다 하는데, 왜 같은 만원 짜리를 들고 가도 점점 장바구니에 채울 수 있는 게 줄어들까.

이 차이가 왜 생기는 건가요?

◀ 박창현 아나운서 ▶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1%대 상승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서민 생활과 밀접한 물가는 상승폭이 컸는데요.

신선식품은 1년 전보다 9.6% 오르면서 3개월째 급등세를 이어갔는데, 특히 배추 가격이 2배 이상 뛰었고, 양파는 70%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공요금도 크게 뛰었는데요.

시내버스 요금 9.6%, 전철 요금 15.2%, 하수도 요금은 20.5%가 올랐습니다.

월세가 많아지면서 주거 비용도 늘었습니다.

또,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값을 올리는 방안을 주장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훈 앵커 ▶

매출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갈수록 고용과 월급 줄이고, 그래서 지갑이 닫히면 또 기업 매출이 줄고, 이 악순환의 고리, 빨리 돌파해야 할 텐데요.

이슈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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