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굳히기' 김현수의 기적 같은 1주일

2016. 5. 3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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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는 4월 한 달 동안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일주일 만에도 출전할 수 있는 경기 수였다. 김현수가 6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주전 자리를 굳혔다. 시즌 초반 상황을 돌아보면 기적 같은 일주일이었다.

김현수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2번 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3할8푼3리에서 3할6푼으로 조금 떨어졌지만 7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6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었다. 이제는 팀 외야의 확실한 전력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볼티모어의 좌익수 자리에 무혈입성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던 김현수였다. 팀의 기대치도 확실했고 기량도 있었다. 그러나 시범경기 부진이 모든 계획을 망쳤다. 제대로 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는 김현수 대신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조이 리카드가 먼저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벅 쇼월터 감독은 좀처럼 한 번 마음먹은 구상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서 김현수는 4월 한 달 동안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네 번이었다. 타율 6할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쇼월터 감독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다. 5월 한때는 줄어든 출전 기회에 조급한 스윙, 맞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 스윙이 나오며 타구질이 엉망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차분하게 기다렸고,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월 한 달 동안 2할8푼을 친 리카드가 5월 들어 2할1푼으로 주춤하자 김현수에게 기회가 왔다. 5월 26일 휴스턴전에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이날 2루타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치며 눈도장을 받았고 그 후 5경기에 내리 선발 출장했다. 리카드보다 타격에서 확실히 낫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수요일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 출루율 4할7푼6리, 장타율 0.667, OPS(출루율+장타율) 1.143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30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자신의 MLB 첫 홈런을 쳐내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리카드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런 김현수를 뺄 이유가 전혀 없었고 쇼월터 감독도 보스턴과의 중요한 경기에 김현수를 선발 2번 좌익수로 출전시켰다. 확실한 신뢰 회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체력 안배 차원, 좌우 플래툰 차원에서 앞으로 1~2경기씩 빠지는 일은 있을 수도 있다. 리카드 등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이 아직 끝났다고도 볼 수 없다. 그러나 25인 로스터의 25번째 선수로 취급받는 분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김현수의 MLB 첫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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