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도권+재건축' 재편..'밀어내기'에 지방은 미분양 급증

신희은 기자 2016. 5. 3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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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에 건설사 물량 밀어내기로 미분양 가속화..1분기 초기분양률 곳곳서 '급락'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공급과잉에 건설사 물량 밀어내기로 미분양 가속화…1분기 초기분양률 곳곳서 '급락' ]

부동산 시장이 최근 수도권과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재편되면서 지방과의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의 물량 밀어내기로 충북, 전남, 경남 등지에서 미분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분양 물량은 총 5만3816가구로 전월대비 29가구 줄었다. 수도권에서 955가구 감소했지만 지방에선 926가구가 증가했다. 미분양은 수도권에서 연초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빠르게 줄었지만, 지방은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늘어 나는 추세다.

지방 미분양은 규모와 속도 면에서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올 1분기(1~3월) 지역별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분양 후 3~6개월)을 살펴보면 서울이 95.7%로 전국 평균 78.6%와 격차가 두드러졌다. 수도권도 78.9%로 서울과 온도차를 보였다.

지방에선 초기 분양률이 여전히 80%를 넘는 곳들이 있었지만 전 분기에 비해 분양률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부산은 88.5%로 전분기 97.1%에서 10%p(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울산도 100%에서 89.0%로 하락했고 강원 역시 100%에서 92.4%로 내렸다.

대구는 전 분기 92.8%에 달했던 초기 분양률이 이번 분기 46.1%로 급락했다. 광주도 92.4%에서 46.3%로 급전직하했다. 충북은 89.3%에서 60.2%로, 충남은 70.1%에서 55.5%로 떨어졌다. 경북도 90.0%에서 78.5%로 낙폭이 컸다.

지방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인 2011~2013년에도 공급이 계속 늘어나 공급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비해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분양 인허가 건수는 수도권에서 전년 대비 5.0% 감소한 반면 지방에선 43.0%나 급증한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방증한다.

특히 최근 부산, 창원 등 일부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투기수요를 등에 업고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이들 수요가 사라지면 침체의 진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청약광풍'을 보였던 부산 등의 초기 분양률은 거품이 걷히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바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시장은 수도권과 재건축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수도권은 실수요 위주로 비탄력적 시장 특성을 보이지만 지방은 투기수요로 청약률이 과대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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